도시형 생활주택 10채 중 8채가 1층에 기둥, 외벽 등 지지대가 없어 지진에 취약한 '필로티구조'로 지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 지자체 가운데는 부산이 이러한 구조의 생활주택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영일 국민의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도시형 생활주택 안전실태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전국 도시형 생활주택 중 88%가 필로티 구조다.
필로티 구조란 건물의 1층 부분에 기둥 등 하중을 지지하는 구조체나 외벽 등의 설비를 하지 않고 개방시킨 구조다. 보통 이곳을 주차장으로 활용한다.
자료에 따르면 전국 도시형 생활주택은 총 1만3933개 단지다. 이중 필로티 구조로 지어진 단지는 1만2321개다.
도시형 생활주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로 총 5032개가 지어졌다. 경기가 3727개, 부산이 2160개 순이다. 가장 적은 곳은 세종으로 44개 단지다.
광역지자체 기준 필로티로 지어진 도시형생활주택 비율은 부산이 96%로 가장 높았다. 대구 95%, 인천 93% 순이다.
도시형 생활주택 외벽 마감재를 화재에 취약한 자재로 사용한 단지는 총 4205개 단지다. 이는 전체의 약 30%에 달한다.
필로티 구조는 1층 주차장 안쪽에 입구가 있는 경우가 많아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대피나 진입이 어렵다. 지진 발생 시 붕괴 위험도 일반 주택보다 크다.
윤 의원은 "지난 2015년 1월 5명이 사망하고 129명이 다친 도시형 생활주택 대봉그린아파트 화재사고도 필로티 구조가 더 큰 피해를 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건축업자들은 건축비가 싸다는 이유로 필로피 구조를 선호하는 것 같다"며 "1~2인 가구가 거주하는 도시형생활주택이 화재 및 지진 등 재해에 무방비인 상황인만큼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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