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대구는 서울을 능가하는 '아파트 청약 불패' 시장으로 떠올랐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1순위 마감률 37.5%에 불과했던 대구는 올해 15개 단지가 상반기 분양에 나서 15개 단지 모두 1순위 마감을 해내는 기염을 토했다. 지방 5대 광역시의 1순위 마감률이 72% 수준이었고, 부산은 1순위 마감률이 33.3%밖에 안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구가 얼마나 선전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올 초 분양한 '대구 e편한세상 남산'의 평균 경쟁률 346대1은 어지간하면 깨지지 않을 기록이다. 이후 '복현자이'(171대1) '범어 센트레빌'(77대1) 등이 모두 평균 경쟁률 세 자릿수 혹은 두 자릿수를 쓰며 승승장구했다. 집값도 지방 광역시 중 가장 많이 올랐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16일까지 대구 집값은 1.24% 올라 마이너스를 기록한 부산·울산과 대조적이다.
왜 대구만 유독 승승장구할까. 전문가들은 대구의 아파트 공급이 그동안 뜸했고 주택 노후도가 심해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아 지방에서도 잘 버텨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난 몇 년간 공급이 워낙 없었기 때문에 시장이 버텨주고 있다"며 "대구는 재건축 개발과 교육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대구의 76만1054가구 주택 중 20년이 넘는 노후 주택은 37만2213가구로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15년 이상으로 범위를 좁히면 노후 주택 비율은 63%까지 올라간다. 이 때문에 대구시민들도 새집으로 갈아타고 싶은 수요가 상당한데, 그동안 분양이 뜸하다가 올해 가장 인기가 좋은 수성구를 비롯해 동구·북구·달성군 등에서 분양이 많아 총 8816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오다 보니 분양 성적이 좋았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도 대구에서는 10여 개 단지 분양이 예정돼 있다. 수성구 범어동의 '힐스테이트 범어 센트럴'(509가구)이 8월 분양 예정이고, 남구에서도 연말 현대건설이 봉덕동 새길지구 주택재건축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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