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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건설사들은 ‘아파트 공화국’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유례없는 주택시장 장기 호황으로 대부분 건설사가 3분기까지 좋은 실적을 냈지요.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의 건설사까지 경쟁적으로 주택 사업을 확대, 당장의 실적 확보에 도움을 주는 강남권 재건축사업 수주를 위해 이전투구를 벌이기도 했지요.

이에 따라 지난해만 해도 20∼30%에 머물던 대형사들의 주택 사업 비중이 올 들어 대부분 50%를 넘어섰지요. 그중에는 주택 사업이 90%에 육박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직전에도 주택 사업 비중이 50%가 넘는 대형 건설사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지요. 중견·중소 건설사의 주택 사업 편중은 더 심각합니다. 지방에 본사를 둔 중견 B사와 H사, M사 등은 주택 사업 비중이 90%를 넘습니다. 대부분의 중견·중소 건설사가 최근 3∼4년 부동산 시장 호황이 이어지자 ‘돈벌이가 쉬운’ 주택 사업에 집중했지요.

하지만 총매출에서 주택 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일수록 리스크(위험)도 높은 곳이 건설 시장입니다. 이런 시장에서 수익을 안겨준 주택 사업 비중은 높아지는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는 게 건설사들의 현주소입니다. 주택 시장 호황을 누린 건설사일수록 남모를 속앓이를 하는 이유입니다.

2017년 하반기 들어 부동산 시장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지난 4년여 동안 지나치게 많은 아파트 등 주거시설(약 250만 가구)과 수익형 부동산(약 50만 실)이 공급되면서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지요. 한마디로 공급과잉의 폐해가 호황의 부동산 시장을 안개처럼 습격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호황에 어김없이 따라붙는 자산시장의 버블(거품·고분양가와 고가주택, 웃돈 등)도 커지고 있고요.

10월 이후 주택시장은 ‘거래절벽’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10월 3900여 건에 11월(15일 기준) 2900여 건에 불과했지요. 매매시장은 이미 침체를 넘어 냉각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방증이지요. 주택 공급이 많았던 화성 동탄2신도시 등 지방에서부터 세입자를 찾지 못해 집을 비워놓는 입주 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부 금융 규제 강화로 대출을 받지 못한 이들이 이자가 높은 제2, 3금융권으로 몰릴 조짐도 있고요. 일부에서는 ‘하우스푸어’(대출로 집을 사 가난하게 사는 이들)가 다시 등장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 시 주택 매출이 급증한 중대형 건설사, 주택 사업 비중이 높은 중소 건설사가 ‘부실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높지요. 주택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은 ‘과잉공급이라는 화살이 시위를 떠났지만’ 이제부터라도 분양물량 축소 등 부동산 경기 경착륙에 대비해야 합니다.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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