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자 10명 중 2명은 입주기간 안에 입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입주자 가운데 절반은 세입자를 구하지 못했거나 분양권을 팔지 못한 경우였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입주기간이 만료된 단지의 입주율은 전국 82.3%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6월 입주율 76.4%보다 5.9%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입주율은 입주기간(통상 입주시작 후 2달) 동안 입주대상 가구수(미분양 제외) 가운데 잔금을 완납하고 소유권 등기를 완료한 가구수 비율로 계산한다.
지역별 입주율은 서울이 85.4%로 가장 높았고 △제주권(84.2%) △대구·부산·경상권(83.3%) △인천·경기권(82.6%) △광주·전라권(82.2%) △대전·충청권(79%) △강원권(78.7%) 등이 뒤를 이었다.
미입주 사유로 세입자 미확보(33.3%)와 분양권 매도 지연(14.3%)이 47.6%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실거주 목적이 아닌 수분양자들의 입주 어려움이 컸다는 분석이다. 기존 주택매각 지연(20.6%)과 잔금대출 미확보(12.7%)도 입주하지 못한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 6월 미입주는 잔금대출 미확보(26.6%), 기존주택 매각 지연(23.4%)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주산연 관계자는 "7월 들어 경기권을 중심으로 입주 예정물량이 증가하면서 세입자 확보가 어려워 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이같은 요인으로 입주하지 못한 물량이 늘어날 수 있어 사업자들은 미입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택사업자들은 입주촉진을 위해 홍보마케팅을 강화하고 대출지원, 편의서비스 제공과 같은 입주지원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의 입주여건을 파악할 수 있는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은 이달 전국 89.8로 전달대비 8.8포인트 상승했다. HOSI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시장의 입주여건이 어떤지를 조사해 이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여건이 좋다는 응답자가 많다는 것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지역별로는 서울(110.6)과 광주(100)만 100을 넘었다. 이어 △울산(96.2) △제주(92.3) △강원(91.3) △경기(90.6) △전북(90.5) 등이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실장은 "8·2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관망세가 형성되고 있어 기존주택 매각 지연으로 인한 미입주가 증가할 수 있다"며 "다만 미입주 요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하반기 입주여건과 입주율 추이를 살펴보면서 시장 상황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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