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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선분양제’ 일반화…견본주택에 속지 않는 법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82-3번지 일원에 짓는 주상복합아파트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의 견본주택 모습.    현대산업개발 제공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82-3번지 일원에 짓는 주상복합아파트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의 견본주택 모습. 현대산업개발 제공

3년 전 결혼해 내집 마련을 준비 중인 고모씨(39)는 요즘 주말마다 아내와 함께 서울 시내에 연 신규 아파트 견본주택들을 찾는다. 처음 갔을 때는 휘황찬란한 실내 인테리어에 눈길이 갔지만 요즘은 실측 크기나 평면 구성, 아파트 동간 거리나 조망권 등을 꼼꼼히 따지게 됐다. 고씨는 “마음에 두고 있는 단지가 곧 분양할 예정이라 미리 여러 곳을 둘러보며 집 보는 안목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4분기(10~12월) 전국에 총 14만849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공급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11만4573가구)보다 29.6% 증가한 수준이다. 수도권에만 6만920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8·2 부동산 대책에 따라 이달 중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에서 청약 가점제 비율이 상향되는 등 청약제도가 개편돼 실수요자들의 당첨 확률이 높아지게 됐다. 대다수가 ‘선분양 후시공’ 방식이어서 실제 지어진 집을 못 보고 사야 하기 때문에 견본주택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또 분양사무소에 비치된 동간 배치도, 주변 환경 등도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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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보다 숲을 보라

견본주택에는 해당 아파트의 단지 구성과 동별 배치, 내부 구조 등이 총망라돼 있다. 그러나 실물이 아닌 모형이라는 점을 거듭 염두에 둬야 한다. 선분양제가 일반화돼 있어 자칫 견본주택과 실제 완공된 주택이 다를 수도 있어서다. 차이가 많이 나면 종종 입주 후 건설사와의 소송에 쟁점이 되곤 하기 때문에 카탈로그 등을 챙겨두는 게 낫다.

견본주택을 방문해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입장하자마자 평면별로 꾸며놓은 쇼룸부터 살피는 것이다. 그에 앞서 단지 배치도 모형부터 보는 게 전체 구조를 파악하는 데 유리하다. 아파트 외관은 물론 동별 방향과 동간 거리, 조망권, 각종 출입문 및 도로 위치 등 전반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양소장 출신의 한 건설사 부장은 “모형에는 동간 거리가 안 나와 있기 때문에 견본주택 관계자에게 도면을 요구하거나 따로 물어 알아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단지 주변에 유해시설이 있다면 입주자 모집공고 유의사항에 적게 돼 있기 때문에 이를 챙겨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설사에 불리한 점은 대개 깨알만 한 글씨로 뒤에 적혀 있어 간과하기 일쑤다.

그런 다음 평면도를 살펴보는 게 낫다. 쇼룸은 일반분양 중 공급량이 많거나 평형별 가구수가 많은 주력 평면일 가능성이 높다. 간혹 정방형이 아니라 복도가 긴 형태 등 좋아 보이는 구조의 평면을 쇼룸으로 꾸며 청약자들의 관심을 전략적으로 유도하기도 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쇼룸에 들어가면 전체 구조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그 전에 전체 평면도를 살펴보면 전용면적이 같더라도 자신이 선호하는 평면에 대한 개념이 설 것”이라고 조언했다. 함 센터장은 “가능하면 줄자를 준비해 방이나 가전제품이 들어가는 공간의 크기를 직접 재어보고, 마감재와 옵션 여부 등도 꼼꼼히 사진을 찍어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 라이프스타일에 맞는지 따져라

쇼룸에 들어가서도 인테리어보다 구조 위주로 살펴봐야 한다. 특히 견본주택에는 실내를 넓어 보이게 하기 위해 실물보다 작은 크기로 별도 제작한 가구들을 배치한다. 또 실제보다 층고를 높게 하기도 하며, 거실과 방의 발코니를 확장한 뒤 원래 창 위치는 점선으로만 표시해둔다.

전문가들은 내부 구조를 살필 때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한다. 예컨대 어린 자녀가 있는 가구라면 안방과 작은방이 붙어있는 평면이 좋으며, 장난감 같은 살림살이가 많다면 붙박이장이나 수납공간이 잘 짜여 있는 곳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 대단지 중소형 아파트 위주의 단지라면 주차대수도 중요하다.

견본주택 구조가 실제 주택에 적용됐을 때를 상상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최근 경기 북부의 신축 아파트는 안방 베란다로 나가는 유리문을 단일창으로 시공했다. 일부 입주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겨울나기를 걱정하며 이중창으로 바꿔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사업지를 둘러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필수 과정이다. 근래 대형 건설사들은 브랜드 관리 차원이라며 각 사업지에 견본주택을 문 열지 않고 특정 공간을 갤러리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공덕SK리더스뷰’가 들어서는 사업지는 서울 마포구지만 견본주택은 강남구 개포동에 마련됐다. 실제로는 배치도보다 훨씬 경사가 진 택지도 있고, 주위 산이나 다른 건물이 모형 배치도보다 높을 수 있다. 시간대별로 아침부터 낮, 오후까지 해가 어떤 방향에서 들고 지는지를 보는 것도 필요하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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