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서비스

금융

부동산 메뉴

지역별 서울 11개 특수학교 인근 공시지가 분석해 보니..부동산가격 악영향 우려는 기우
머니투데이 | 김사무엘 기자 | 입력2017.09.18 04:36 | 수정2017.09.18 04:36
@머니투데이 김현정 디자이너
@머니투데이 김현정 디자이너


장애인 특수학교가 들어서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특수학교 인근 지가는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원동이나 삼성동 등 서울 강남권은 설립 이후 현재까지 300%대 상승률을 보였다.
 
최근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특수학교 설립을 놓고 지역주민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특수학교가 부동산 가격을 떨어뜨리는 혐오시설이 아니란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7일 머니투데이가 공시가격 열람이 가능한 1996년 이후 설립된 서울 11개 특수학교 인근의 표준·개별공시지가를 살펴본 결과 모든 지역에서 연평균 7~17%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강남구 일원동 밀알학교가 1997년 설립될 당시 인근 ‘샘터마을아파트’의 개별공시지가는 1㎡당 220만원이었다. 이곳의 올해 개별공시지가는 1㎡당 949만원으로 20년간 무려 331.4% 상승했다. 연평균 16.6% 오른 셈이다.
 
밀알학교는 학교가 들어서기 전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공사장 입구를 막고 현장사무소를 점거하는 등 반대가 극심했다. 장애인시설이 들어서면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학교가 들어선 후에도 일원동 일대 부동산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2001년에는 별관 ‘밀알아트센터’가 문을 열어 카페, 미술관 등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시설로 활용된다.
 
강남구 삼성동 서울정애학교 인근 표준공시지가는 개교 당시인 2000년 1㎡당 145만원에서 현재 583만원으로 302.1% 뛰었다. 매년 17.7%가 꾸준히 올랐다는 계산이 나온다.
 
강남권이 아닌 곳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강북구 수유동 서울정인학교 인근 단독주택지의 개별공시지가는 학교가 문을 연 2000년보다 121.6% 상승했다. 1998년 개교한 동작구 대방동의 누리학교 인근 지가도 현재까지 189.6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종로구 경운동 서울경운학교(130.9%, 이하 개교 이후 현재까지 인접지 지가상승률) △노원구 하계동 서울정민학교(133%) △마포구 중동 한국우진학교(215.1%) △송파구 풍납동 광성하늘빛학교(231.8%) △광진구 구의동 서울광진학교(232.6%) △종로구 사직동 수도사랑의학교(157.4%) △관악구 신림동 서울정문학교(184.6%) 등에서도 인근 땅값이 크게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부산대 교육발전연구소가 수행한 연구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확인된다. 전국 167개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인접지역(1㎞ 이내)과 비인접지역(1~2㎞ 이내)의 부동산공시가격 변화율을 비교한 결과 표준지가 등에서 의미 있는 수준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수학교가 집값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의미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강서구 가양동 공진초등학교 부지에 특수학교를 설립하려 하자 일부 주민의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표면적으로는 국립한방병원을 지어야 한다는 게 이유지만 이면엔 집값 하락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다.
 
김생환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특수학교 설립이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부동산가격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밀알학교처럼 특수학교가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주요뉴스

더보기

    부동산 이슈보기

    베스트토론

    더보기

      부동산 토론 이슈보기

      서비스 이용정보

      Daum부동산은 제휴 부동산정보업체가 제공하는 매물 정보와 기타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서,
      제휴 업체의 매물 정보를 비롯한 각종 정보 및 이와 관련한 거래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부담하지 않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Kakao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