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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부산 주택 시장이 기록했던 수백대 1의 청약 경쟁률과 거침없던 상승세도 이젠 옛말이 될 것 같다.

지난 9월 부산 강서구에서 공급된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월 부산 강서구에서 공급된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그간 피해갔던 부동산 규제의 직접적인 사정권에 들어온 데다, 내년부터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산 주택시장의 과열을 견인했던 신규 분양시장이 예전만큼 힘을 쓰지 못할 전망이다. 주택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으로 이달 10일부터 이 지역에서 새로 분양하는 단지는 짧게는 6개월부터 길게는 소유권 이전등기 때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고 청약자격도 강화돼 투자자들의 이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부산은 민간택지에서 분양한 단지의 경우 분양권 거래에 별다른 제재가 가해지지 않아 새로 분양하는 단지마다 많게는 수백대1의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되는 과열을 빚어왔다. 그 결과 기존 집값도 덩달아 오르는 연결고리가 이어졌다.

역대 가장 강력한 대책으로 꼽히는 ‘8·2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부산(대신2차 푸르지오·평균 257대1)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분양권 시세차익을 바라는 ‘단타족’들이 청약시장 참여하기 어렵게 되면서 분양시장발(發) 시장 과열은 당분간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입주물량이 폭증한다는 점도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부산에 2만17가구가 입주하는 데 이어 2018년에는 2만2902가구, 2019년엔 2만4689가구가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업계에서 보는 부산의 연간 적정 입주물량이 1만7000~1만8000가구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크게 웃도는 물량이다.

현재 부산 구도심 지역에서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나올 분양물량도 만만치 않다. 올해만 하더라도 3만7893가구가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2만3183가구)보다 63% 많은 물량이다.

8·2 대책 이후 전국적으로 거래가 위축되면서 부산 주택 시장 지표도 이미 좋지 않은 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값은 지난달 0.04% 하락해, 2013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매매가가 떨어졌다.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부산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93.4%로 올해 10월까지 평균치(97.5%)보다 5%포인트 가까이 밑돌고 있다. 1년 전 같은 기간(104.3%)과 비교해도 10%포인트 넘게 차이가 떨어진 상태다.

매수 심리도 움츠러들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매수우위지수는 21.5로 2013년 1월(19.2) 이후 가장 낮았다. 매수우위지수는 전국 부동산중개업체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아파트 매수자와 매도자 중 어느 쪽이 많은지 산출하는 지수로, 100을 밑돌면 매도 움직임이 더 크다는 뜻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부산은 재개발·재건축 호재에 힘입어 신규 분양시장이 전체 주택시장을 떠받쳐 온 대표적인 지역”이라면서 “워낙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고, 앞으로 입주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시세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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