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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근절책에 찬바람 불어도
"저금리니 버티자" 심리 강해

서울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서울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서울 아파트에 대한 매수 심리는 '8ㆍ2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것에 영향을 받아 위축됐지만 실제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매매거래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매매거래동향지수는 40.2로 8ㆍ2 대책 발표 직전인 지난 7월 59.5보다 32.4%(19.3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가파른 하락세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61.3에서 56.9로 7.2%(4.4포인트) 줄었다.

거래동향은 감정원이 매달 실시ㆍ공표하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포함된 지표다. 해당 지역의 매매거래가 한산한지 활발한지를 '0(한산)~200(활발)' 사이의 수치로 보여준다. 8ㆍ2 대책 후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더 한산해졌다는 뜻이다.

공급과 수요 중 어느 것이 더 우위에 있는지 나타내는 수급 동향도 마찬가지다. 전국은 지난 7월 99.5에서 10월 96으로 3.5% 줄었는데 특히 서울은 111에서 99.9로 10.0% 급감했다. 8ㆍ2 대책 전에는 서울 아파트시장에서 수요가 우위를 보였다면 이후에는 반대가 됐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6ㆍ19 대책에도 부동산 과열 양상이 지속되자 두 달도 안 돼 8ㆍ2 대책 카드를 꺼냈다. 재건축ㆍ재개발 등 정비사업 예정지역을 중심으로 과열이 심화하고 있는 서울 전역(25개구)과 경기도 과천, 세종시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고, 서울 강남 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와 용산ㆍ성동ㆍ노원ㆍ마포ㆍ양천ㆍ영등포ㆍ강서 등 총 11개구와 세종시를 투기지역으로 지정했다.

잇따른 부동산 규제는 수요 위축에 이어 거래량 감소를 불러왔다. 계약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는 지난 7월 1만4974건에서 8월 5123건으로 65.8%(9851건) 줄었다. 9월엔 전달보다 22.6%(1159건) 늘었지만 10월엔 다시 전달보다 69.8%(4384건) 줄었다. 7월과 10월을 비교하면 87.3%(1만3076건) 급감했다. 10월에 추석연휴가 열흘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거래량 감소세가 확연한 셈이다.

8ㆍ2 대책 여파로 매수 심리는 급격히 위축됐지만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지수는 8ㆍ2 대책 직후 4주 연속 하락(전주 대비 -0.04~-0.01%)했지만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월간 단위로 보면 서울 아파트의 10월 매매가격지수는 110.5로 지난 7월(109.6)보다 0.9%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4%에 불과했다.

채미옥 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아직은 금리가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버틸 여력이 있어 '손해를 보고는 팔지 않겠다'는 심리가 강하다"며 "하지만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 더 버티기 어려워질 것이고 이 경우 가격 하한선이 무너지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채 원장은 "정비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를 포함해 1인 가구 증가, 새 아파트 선호 등이 맞물린 잠재 수요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하면 다시 매수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반대로 가격이 오르면 서울 인근 지역으로 눈을 돌리게 되기 때문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급등도, 급락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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