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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재'택'크] 50층 주상복합 재건축 추진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시세 견인, 거래절벽에도 중개업소들 '숨바꼭질'

[편집자주] 다른 동네 집값은 다 오르는데 왜 우리 집만 그대로일까. 집은 편안한 안식처이자 '재테크' 수단이기도 하다. 생활하기 편하고 향후 가치가 상승할 곳에 장만하는게 좋다. 개별 아파트 단지의 특성과 연혁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재택(宅)크'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아파트 단지를 분석해 '똘똘한 한 채' 투자 전략을 도울 것이다.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전경. /사진=김지훈 기자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전경. /사진=김지훈 기자

"어디 단속이 떴다는 소문이 돌면 된서리를 맞나 싶어 아예 문을 닫는 거죠."

'잠실주공5단지'(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변의 한 중개사무소 관계자 말이다. 단지 인근 상가의 30여 중개사무소들은 거래절벽이 현실화된 최근에도 종종 가게 문을 걸어 잠근다. 정부의 부동산 실태 합동점검에 대한 경계감 때문이다. 거래상의 불법 행위가 없더라도 단속반이 찾아오면 제대로 영업을 할 수 없다.

국제현상설계 공모결과를 반영해 재건축 계획을 마련키로 하는 등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중개업소들조차 세간의 과도한 관심이 부담스러운 분위기다. 잠실주공 5단지는 50층 주상복합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강남 집값 상승에 불을 지폈던 노후 단지다. 잠실역 사거리에 나홀로 남은 주공아파트이기도 하다.

15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81.75㎡(이하 전용면적)가 지난 5월 18억9000만원에 한 채 거래됐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현재 17억4000만~18억2000만원선으로 호가가 떨어졌지만 4년 만에 6억~7억원 가량 올랐다. 2014년 7월 최고 높이 50층의 재건축사업을 추진하는 정비계획 변경안 수립을 추진키로 의결하면서 상승세에 힘을 받았다.

잠실주공5단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의 전신인 대한주택공사가 1978년 준공한 최고 15층, 3930가구 규모로 아파트 외벽과 유리엔 떼와 얼룩이 덕지덕지 끼어있고 배관 노후화로 녹물이 흐르는 노후 단지다. 잠실주공 1단지(엘스), 2단지(리센츠), 3단지(트리지움), 4단지(레이크팰리스) 등이 재건축되는 동안 5단지는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다.


2014년 3월부터 효력을 갖게 된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이 잠실 일대를 '광역 중심'으로 규정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는 방식으로 50층 건축물 신축 가능성이 열린 것.

지난해 9월에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가 50층 주상복합 정비계획안에 대한 큰 틀의 논의를 마무리 짓고 안건을 수권(授權) 소위원회로 이관시키면서 다시 한번 시세도 모멘텀을 탔다. 비슷한 시기 49층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도계위에서 '미심의' 처리된 은마아파트(강남구 대치동)조차 잠실주공5단지의 상승세에 올라타 호가를 높였다.

잠실주공5단지 조합 측은 정부의 정책 변화로 정비사업 여건이 악화됐지만 재건축에 속도를 낼 태세다. 지난달 총회를 거쳐 서울시 국제현상설계 공모 당선자인 조성룡 건축가(조성룡도시건축 대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작품 아이디어를 반영해 설계를 추진키로 했다. 다만, '성냥갑' 디자인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직 구체적 설계안이 나온 것은 아니다.

조합은 설계 논의를 마무리하면 서울시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 변경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각종 인·허가 과정이 진전되면 가격상승 소지가 있지만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등 정부의 규제를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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