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법원경매 진행건수가 2년 5개월 만에 최다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대책으로 일반 매매시장이 위축된 데다 대출규제가 강화돼 낙찰을 받기가 쉽지 않아지면서 경매시장에도 물건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1만1220건으로 전달보다 2878건 증가했으며, 이중 3905건이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5월(1만2153건) 이후 진행건수가 최다치다. 10월 전국 낙찰가율은 9월 대비 0.5%포인트 오른 72.0%를 기록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0.4명 감소한 3.3명으로 조사됐다.
주거시설과 토지 진행건수가 특히 늘었다. 전국 주거시설 진행건수는 전달보다 1351건 증가한 4796건으로, 2015년 6월(5047건) 이후 가장 많았다. 토지는 1130건 늘어난 4271건이 진행돼, 2017년 5월(4589건) 이후 최다였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주거시설 진행건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경기도 주거시설은 9월보다 253건 늘어난 930건이 진행돼 진행건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토지의 경우 지방을 중심으로 물건이 늘어, 전남(193건)·경남(135건)·충남(127건) 등에서 진행건수가 100건 넘게 증가했다.
서지우 지지옥션 연구원은 "지난달 법원경매 낙찰률이 34.8%로 유찰된 물건이 많아, 앞으로 경매 진행건수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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