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가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 신규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동안 공급했던 대형 시프트의 높은 전세금과 입주자 소득 간 미스매치가 발생해 미분양이 속출한 데 따른 조치다.
26일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SH공사는 앞으로 전용 85㎡를 초과하는 시프트 신규 공급을 중단할 방침이다.
시프트는 주변 전세 시세의 80% 이하로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서울시 대표 공공임대주택 상품이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만여 가구가 공급됐다. 현재 서울시와 SH공사가 보유한 85㎡ 초과 시프트는 모두 2450가구다.
서울시가 대형 시프트 정리에 나선 것은 수요가 않은 상황에서 입주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고 있어서다. 서울에 공급된 시프트의 임대보증금은 주변 전세시세의 절반 수준이지만 평균 소득의 100% 이하 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터라 미분양이 종종 발생했다.
이에 따라 SH공사는 지난달 입주자를 모집한 85㎡ 초과 주택 130여가구 중 신규로 공급 물량을 받지 않기로 했다. 새 임차인은 20년 거주 기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기존 임차인의 잔여 거주기간까지만 시프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기존 입주자가 7년간 살다 사정이 생겨 떠났다면, 새 임차인의 거주 기간은 최장 13년으로 제한된다. 이렇게 할 경우 2035년이 되면 85㎡를 넘는 시프트는 사라지게 된다. 85㎡ 초과 평형은 2015년 마지막으로 신규 공급됐기 때문이다.
SH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은평뉴타운, 강동구 강일지구, 마포구 상암동 등에 공급한 85㎡ 초과 시프트는 수요가 많지 않았던 만큼 앞으로는 중소형 위주로만 신규 공급을 할 예정”이라며 “대형 시프트 물량은 임대 기간이 끝나면 일반 분양으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김기덕 (kidu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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