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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인수전의 막이 올랐다. 초반 흥행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매각이 성사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서울 신문로 대우건설 본사 사옥. /최문혁 기자
서울 신문로 대우건설 본사 사옥. /최문혁 기자

관건은 역시 인수 가격. 인수 후보들이 제시하는 가격과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희망하는 매각가 차이가 크면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 호반건설 vs 해외 자본

투자은행(IB)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매각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BoA메릴린치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10여개 기업 중 호반건설과 미국 글로벌 부동산 개발 투자 기업 TRAC 등 4곳을 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해 최근 개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 마감된 대우건설 예비 입찰에는 중국 국영 건설 회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 TRAC그룹, 미국 설계 업체인 에이컴(Aecom), 호반건설 등 국내외 1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예비인수후보로 선정된 기업은 앞으로 대우건설 실사 작업에 나선다. 매각 주관사는 12월 중 적격대상자를 대상으로 본입찰을 실시해 내년 1월 중순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4월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 대우건설 ‘몸값’은 얼마?

대우건설 매각 가격은 가장 눈여겨볼 관전 포인트다. 현재 거론되는 대우건설의 적정 몸값은 2조원 수준.

산업은행은 2010년 3조2000억원을 들여 대우건설을 인수했다. 주당 1만8000원에 대우건설 주식 37.16%를 2조1785억원을 들여 사들였고 이후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해 총 3조2000억원을 투입했다.

이번에 산업은행이 매각하는 대우건설 지분은 50.75%(2억1093만주)로 15일 종가 6140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1조2951억원이다. 여기에 대우건설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30% 정도 붙이면 1조7000억원 정도다.

산업은행은 기존 원칙을 깨고 지난 4월 이사회를 통해 장부가격 이하에 팔 수 있는 조항을 정관에 추가했다. 시장가 매각은 팔려고 하는 기업이 상장사면 주가에 상응하는 가격에 지분을 팔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다.

시장가대로 팔면 산업은행은 1조5000억원 정도의 손실을 본다. 아무리 시장가 원칙이라고 정관까지 변경했지만 산은은 혈세 낭비를 비롯해 관리 실패 등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을 최대한 비싼 가격에 팔아야 한다.

◆ 매각 성사 여전히 불투명

예비인수후보로 4개 기업이 선정됐지만 최종 매각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원하는 2조원의 매각 가격을 부담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 예비인수후보가 예비입찰 과정에서 써낸 인수 희망가격이 시장가보다 낮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강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던 아람코가 빠진 것도 변수다. 아람코는 대우건설의 플랜트 분야 등의 첨단 기술을 탐내 대우건설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결국엔 회사 사정을 이유로 발을 뺐다.

한 증권사 건설 담당 애널리스트는 “대우건설 인수의 유력한 후보로 아람코와 CSCEC가 꼽히는데 아람코는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CSCEC는 제안서는 제출했지만 국내 건설 경기 둔화 등을 고려해 예전처럼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TRAC그룹도 지난 2004년과 2009년 대우건설 매각이 추진됐을 때 입찰에 참여했지만 싼값에 인수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2조원 선의 매각가라면 인수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대우건설 매각에 참여한 호반건설 역시 대우건설을 실제로 인수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 금호건설과 동부건설, SK증권 등의 매물이 나왔을 때 실사만 하고 빠진 사례가 있는 만큼 대우건설 본입찰에 나설지 미지수라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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