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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 서울 거래 활발한 10억대 '똘똘한 아파트' 즐비

“서울 강남과 광화문 등에서 일하는 맞벌이 부부들 위한 주거 입지로는 최고죠. 이곳처럼 강북에서 10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즐비한 곳도 없어요”

서울 성동구가 강북권을 대표하는 ‘신흥부촌’으로 부상하면서 일대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직주근접(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움)’ 입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강북에서도 마포구, 종로구의 대표 아파트 단지 전용면적 84㎡의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섰지만 성동구처럼 일대 단지들이 줄줄이 10억원대 시세를 형성하는 경우는 드물다.

30~40대 중산층 부부들의 실거주 수요가 뒷받침되고, 강남권에서 건너온 투자 수요가 가세해 시세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시장 거래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성동구 내 10억원대 아파트는 손바뀜이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입주 이후 상승세고, 정부 규제가 강화된 지난해 8월 이후에는 상승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19일 부동산시장에 따르면 성동구 소재 신축 아파트 단지 내 전용 84㎡는 최근 앞다퉈 10억원대를 넘어서며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10억원대 아파트 거래가 활발한 현상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제외하면 성동구, 강동구 등 일부 자치구에서만 나타나고 있다.

정부 규제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강남권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지만, 향후 유망 지역으로 꼽히는 성동구 등에서도 거래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공개된 지난달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거래 건수를 살펴보면 전체 8414건 중에 강남구(743건), 서초구(438건), 송파구(684건) 3개 구가 22.2%를 차지했다. 강남3구에 인접한 강동구(442건)와 성동구(370건), 동작구(360건) 등지의 거래량을 합하면 36.1%에 달한다.

서울 시내 아파트 거래의 10건 중 4건 정도가 이들 6개 자치구에서 집중됐고, 상당수가 10억원 안팎의 고가주택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신고자료에 따르면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은 전용 84.73㎡ 저층이 지난달 11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10월에도 전용 84.81㎡ 중층이 11억9000만원에 매매됐다. 입주 직후인 2013년에 같은 평형 저층이 6억원 중반, 중층이 7억원 초반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4년만에 4억~5억원 이상 급등한 것이다.

2016년말 입주한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단지도 단기간 시세가 급등했다. 지난해 11월 단지 내 전용 84.3㎡ 중층이 10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용 84㎡의 경우 작년 하반기에만 10억원대에 5건이 거래됐다. 입주 직후 시세는 8억원대 중반이었다.

인근 금호동4가 ‘서울숲푸르지오’ 전용 84.78㎡도 지난해 11월 11억원에 실거래되며 시세를 10억원대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2012년말 입주 초기에 비슷한 규모인 전용 84.93㎡가 5억7000만~5억9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금호동 ‘신금호파크자이’ 전용 84.98㎡ 중층도 지난달 9억8500만원에 팔려 1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분양권도 강세다. 다음달 입주하는 ‘힐스테이트서울숲리버’ 전용 84㎡ 분양권 시세는 11억원 중반대에 형성됐고, 소형 전용 59㎡도 8억원대에 실거래되며 매매가 빠르게 상승하는 분위기다.

성동구 A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지하철 금호역과 신금호역 일대 신축 아파트 단지들이 줄줄이 10억원을 넘어 거래되면서 매도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다”며 “자녀를 키우기 좋은 교육여건을 갖췄고 강남권, 광화문 등 업무지구와도 가까워 30~40대 맞벌이 부부에겐 최적의 입지”라고 말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도 “성동구 신축 대단지 아파트들은 강남권에 거주하는 자산가들이 자녀를 위해 마련해주는 신혼집이나 전문직, 중산층의 실거주 목적으로 인기가 높다”며 “전·월세 수요도 탄탄해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는 경우도 많고, 정부 규제에도 따른 영향도 받지 않는 곳 중에 하나”라고 전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성동구는 수요 집중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이전 고점 대비 아파트값 상승률도 37.6%로 가장 높았다. 서대문구(30.5%), 서초구(29.6%), 종로구(25.1%), 마포구(24.4%) 등지와 비교해도 오름폭이 두드러진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아파트값이 치솟으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도 높다. 매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매물이 적고 매도호가가 종전 실거래가를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성동구 B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통상 특정 단지에 입주가 시작되면 매물이 많이 풀리기 마련인데 지금은 집주인들이 섣불리 매도하려고 나서지 않는다”며 “투자 목적으로 보유한 집주인들도 전셋값 상승폭이 크기 때문에 매도하기 보다는 가지고 가려는 분위기여서 당분간 오름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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