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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 서울 올 초 4억원대 팔린 전용 84㎡ 아파트 시세 9억원 육박.."투기지역 지정해달라" 국민청원 잇따라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동. 유명 학원가가 형성돼 ‘광주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이 지역 아파트값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반 년 새 4억원 넘게 오른 아파트가 등장했다. 전용 84㎡(33평형) 시세가 9억원 안팎으로 같은 크기 서울 강북권 아파트보다 훨씬 비싸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봉선동제일풍경채엘리트’ 84㎡(이하 전용면적, 11층) 매물이 지난 8월말 8억4000만원에 매매됐다. 최근 호가는 9억원까지 올랐다. 지난 1월 같은 평형 15층 매물이 4억3000만원에 팔린 점을 고려하면 연초 대비 가격이 2배 뛴 것이다.
 
이 단지는 2016년 12월 입주한 신축 아파트다. 지하 1층~지상 20층, 6개 동, 400가구로 조성됐다. 대단지는 아니지만 일대에서 가장 새아파트란 장점이 부각돼 가격이 치솟았다. 이 영향으로 ‘봉선한국아델리움3차’ 등 2010년 이후 준공된 인근 아파트값도 덩달아 뛰었다.
 
단기간 급등세를 탄 봉선동 아파트값은 이미 서울 강북권 수준을 뛰어넘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봉선동제일풍경채엘리트’ 3.3㎡당 평균 시세는 2112만원이다. 지난해 2월 입주한 서울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롯데캐슬’(615가구) 시세(3.3㎡당 2109만원)를 웃돈다. 인근 구축단지에 비해선 2억~3억원 높은 수준이다.
 
광주에 중견건설사가 지은 단지가 서울 강북권에 대형건설사가 시공한 아파트보다 비싼 이유는 뭘까.
 
일대 중개업소 설명을 종합하면 봉선동은 1980~90년대에 지은 구축아파트가 많아 새집 수요가 넘쳐나고 유명 학원이 밀집돼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라고 한다.
 

광주 남구 봉선동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광주 남구 봉선동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하지만 이런 점을 고려해도 최근 광주 지역 집값 상승률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실제로 2016~2017년 광주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0.17%, 0.95%로 6개 광역시 평균 수준을 밑돌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광주 아파트값 상승률은 2.68%로 6개 광역시 평균치(0.23%)를 대폭 웃돈다. 봉선동이 있는 광주 남구 상승률은 3.25%로 이보다 더 높다.
 
일각에선 이 지역 아파트값이 단기간 치솟은 이유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각종 부동산 규제를 피해 투기수요가 유입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올들어 특정 신축단지가 일대 주택가격 오름세를 주도하고 외지인들이 분양권 다운계약, 불법청약 등을 통해 시세차익을 노린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광주 남구는 올해 봉선동 아파트 거래 중 일부 허위 의심매물을 포착해 투기 관련성을 조사 중이다. 잔금을 치르기 전 거래를 취소해 양도세를 피하고 시세나 거래량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는다. 관련 자료를 경찰과 국세청에 제공해서 정밀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이처럼 지역 부동산시장이 들끓자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광주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촉구하는 민원이 잇따른다.
 
한 청원인은 “광주는 최근 수십 년 동안 광역시 중 주택가격이 가장 안정적이었고 전세가율이 90%에 이르는 투기 청정지역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9개월 사이 특정 신축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폭등하면서 전체 주택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고 분양권 다운계약을 중심으로 일부 투기꾼이 돈을 벌었다는 소식에 온 도시가 투기판이 됐다”고 지적했다.

유엄식 기자 u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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