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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유령도시(?) 연상시키는 2조원대 규모의 ‘가든파이브’ 가보니 스포츠서울 | 입력 2009.11.17 18:15
[스포츠서울닷컴|황진희기자]"다섯 개의 정원(garden)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8호선 장지역 3번출구에 가든파이브. 동남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을 방문한 한 이용객은 가든파이브의 위용에 이렇게 답했다.

3개의 블록관에 연면적만 820,300㎡ 규모로 삼성동 코엑스몰의 6배의 덩치를 자랑하는 가든파이브. 전문상가는 물론, 쇼핑몰과 영화관, 국내 최대의 공구상가와 기업체들까지 들어선다며 인기연예인까지 섭외해 홍보하던 가든파이브의 현재 모습은 그야말로 '유령도시'다.

총 건설비만 2조원대에 달할 정도로 천문학적인 자금이 들어간 가든파이브를 < 스포츠서울닷컴 > 이 다녀와 봤다.

◆ 가든파이브는 동남권 최대 규모의 '고요한 정원'

SH공사가 심혈을 기울여 건설한 가든파이브는 8호선 장지역에 도착하면 볼 수 있다. 유동인구 15만명을 예상하고 건설했다는 이곳에 도착했지만, 실제로 역에서 볼 수 있는 이들은 단 20~30명에 불과했다.

역과 연결된 통로를 따라 가든파이브의 상업지구로 들어갔다. 현재 유일하게 개장해 영업하고 있는 라이프관과 연결된다. 하지만 사람이 너무 없어서인지 가든파이브 내부와 연결된 에스컬레이터는 꺼져 있었다.

SH공사의 가든파이브 홈페이지 자료에 따르면 라이프관은 영화관, 패션매장, 전자제품 매장, 게임 및 서적 매장 등이 입점해 있다. 하지만 입점업체는 영화관 한 곳뿐, 다른 매장은 아예 매장공사 조차 하지 않은 상태다.

그렇다면 영화관이 입점해 있는 라이프관 10층은 SH공사가 광고했던 것처럼 '대박'나는 매장일까?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에 올라가보자, 그나마 갖고 있던 기대는 어김없이 무너졌다. 영화 관 입구는 신작 영화의 예고편 대사가 들릴 정도로 조용했고, 그나마 주변에 문을 연 상가는 오락실과 커피숍 등 단 두 곳에 불과했다.

이곳에서 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거슬러 내려가 봤다. 10층에서 1층까지 내려오는 동안 상가가 입점한 층은 단 한곳 밖에 없었다. 6층의 피혁매장에 자리 잡은 또 다른 커피숍이 유일한 상점이었다. 이 커피숍 관계자는 "하루에 10테이블도 받기 힘들다"면서 "2억원에 가까운 돈을 들여 이곳에 왔지만, 현재는 SH공사 관계자들 외에는 손님이 없다"고 우울해했다.

비어 있는 층들을 청소하는 용역업체 직원들 역시 "주말에는 그마나 사람 소리라도 들리지만, 평일에는 찾는 이들이 거의 없어 너무 고요할 정도"라며 "인근의 비행장 소음만 간간히 들려 작업을 할 때 가끔 섬뜩한 기분이 들 때도 있다"고 귀띔했다.

◆ 낮은 분양률과 입점률이 유령도시(?) 만들어

인기 최정상의 연예인들까지 섭외해 TV-CF 광고까지 했던 SH공사의 가든파이브가 이처럼 적막한 도시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바로 낮은 분양률과 입점률이다. 가든파이브는 당초 지난해 12월 개장이 예장됐었지만,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세 차례 연기된 상태. TV-CF에서는 올 9월 개장한다고 밝혔지만, 높은 분양가로 인해 결국 2010년 2월로 개장이 미뤄졌다.

뿐만 아니라, 수분양자들의 입점 역시 늦춰지면서 입점률 역시 10%대에 머물고 있다.
결국 주인을 찾지 못한 상가들이 절반이 넘은 가운데, 그나마 주인 있는 상가들 역시 개점을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유동인구만 15만명에 달할 것이라며 국내 최대 규모의 유통단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던 가든파이브의 분양률과 입점률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리적 위치와 인근의 유동 및 상주인구의 부족함이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없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한 장지역이 강남과 송파, 성남, 분당을 잇는 교통의 요지이긴 하지만, 이곳에 대기업이나 기업단지들이 조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가든파이브를 지나쳐 가는 유동인구는 많지만, 정작 가든파이브를 이용하는 이들은 드물다는 게 이들의 해석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SH공사 관계자는 "일반 분양이 시작된 이후 분양률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내년 2월까지 분양률 7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몇 차례 연기됐던 입점마감일과 개장일이 더 이상 연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가든파이브. 하지만 지금 가든파이브는 조용한 적막감 만이 흐르는 유령도시란 평가가 대부분이다. 과연 SH공사의 생각대로 가든파이브는 '대박'나는 유통단지가 될 수 있을까. 내년 2월이 가든파이브의 모습이 기대된다.

jini8498@med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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