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여의도 일대 지형을 바꾸어 놓을 서울시의 '여의도 일대 재구조화 종합구상'(여의도 마스터플랜)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큰 틀의 내용은 확정됐고 향후 세부사항을 보강해 발표만을 남겨 둔 상태다. 다만 여의도 일대 집값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발표 시기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자칫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 기조와 정반대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8일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에 여의도 마스터플랜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
보고란 도계위에 해당 내용을 알리고 조언을 구한다는 의미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스터플랜의 전체적인 준비사항과 내용에 대해 위원들의 의견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마스터플랜은 2030 도시기본계획에서 제시한 국제금융 중심지로서 계획적 육성관리방안을 담고 있다. 이번 보고를 통해 개략적인 내용은 마무리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날 보고 내용에 대해선 철저히 보안에 붙여졌다. 그만큼 민감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얘기다.
일부에선 최근 여의도 일대 집값 과열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여의도 재건축 대상지에 있는 대교·수정·삼부 아파트는 박원순 시장의 여의도 개발 청사진 언급 이후 실거래 매매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최대 2억원 이상 가격이 뛴 곳도 있다.
지난 10일 싱가포르에서 박원순 시장의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그는 여의도 개발에 대해 "통으로 개발하겠다. 여의도를 신도시에 버금가게 만들 수 있는 마스터플랜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에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장 다음달 공개 여부에 대해선 확답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차일피일 미룰 수도 없다. 이미 재건축 연한을 넘긴 여의도 일대 단지들이 잇따라 심의를 신청하고 있어서다. 서울시가 여의도 재건축 큰 그림인 마스터플랜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마냥 보류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도계위는 여의도 공작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지정(안)을 또 다시 보류했다. 공작아파트 안건은 지난 6월에도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보류됐다. 당시 아직 여의도 마스터플랜이 마련되지 않아 심의 통과는 이르다고 도계위는 판단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안건이 여의도 개발 구상과 맞지 않아 수정이 필요했다"며 "이번 도계위 결정은 마스터플랜 공개 여부와 연관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미 기대심리가 높아진 지역 주민들과 합의점을 찾기도 숙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여의도 개발을 진행하면서 과도한 기부채납을 요구해 무산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스터플랜 이후 지구단위계획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대화하고 의견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박원순 시장이 내놓을 신도시급 여의도 개발계획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도시재생을 강조해온 박 시장이 3선 취임 이후 처음으로 내놓는 도심 개발 계획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시는 진희선 도시재생본부장을 행정 2부시장으로 내정했다. 도시재생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견해가 나오는 배경이다. 여기에 여의도와 용산 등 대규모 개발계획을 이어가며 강남북 균형 개발을 이뤄내겠다는 것이 '3선 박원순 체제'의 서울시 개발 전략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도 일대 종상향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마스터플랜 구체적인 발표 시기 언급은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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