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홍대입구 상권의 영향을 타고 2015년부터 불기 시작한 마포구 연남동, 망원동 일대의 다가구주택을 개조한 상권이 3년이 지난 지금 침체의 전조현상을 보이고 있다.
4일 상업용 부동산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부동산도서관에 따르면 마포구 연남동과 망원동은 2015년부터 주거형 다가구 주택을 구입해 1, 2층을 소규모 까페나 음식점 등 근린생활시설로 개조해 임대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이는 오래된 건물과 좁은 골목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의 다가구주택에 젊은 예술가와 창업자들이 자리를 잡고 골목상권을 개척해 이미 활성화된 기존상권이 인접 주거지역까지 확장하는 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마포구 연남동의 다가구주택 매입후 개조사례는 2015년 85건(905억원)에서, 2016년 102건(1254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 75건(1079억원), 올해 상반기(1~6월) 23건(331억원)으로 다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망원동의 경우도 매입후 개조사례는 2015년 108건(947억원)에서 2016년 125건(1099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 51건(660억원), 올해 상반기(1~6월) 25건(361억원)으로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주택을 개조한 상권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이유는 최근 경기둔화로 홍대상권의 팽창이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데다 사람들이 몰려 우후죽순으로 골목상권을 개발하는 탓에 해당지역만의 특색이 없어져 매니아층을 형성하지 못해 일시적인 인기몰이를 한 후 인기가 식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올초 연남동의 점포증가율은 17.9%, 망원1동은 9.8%로 서울시 점포증가율 평균보다 월등히 높았다. 연남동 상업시설 폐업률 역시 지난해 4.8%로 서울시 평균 폐업률 3.7%를 크게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마포구 연남동에 지난해 11월 까페를 개업한 김해경(가명∙37) 씨는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홍대 인근의 상권확장에 기대감을 갖고 가게를 열었다"면서 "경기침체 때문인지 월세도 감당하지 못하는 매출로 결국 1년도 못가 폐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유리 NAI프라퍼트리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마포구 망원동과 연남동은 임차인과 임대인 모두 유동인구 증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권인데 최근 높은 임대료 등으로 폐업이 늘고 찾는 고객도 줄었다"며 "유동인구 증감에 민감한 골목상권에서 그동안 구축해 온 차별화된 특징이 소멸되지 않도록 지역의 고유한 정체성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km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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