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서비스

금융

부동산 메뉴

비대위 "고층건물 못 짓는다" vs 철도시설공단 "협약 따라 추진"
옛 해운대역 [촬영 조정호]
옛 해운대역 [촬영 조정호]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동해남부선 옛 해운대역사와 정거장 부지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주 진입로와 연결된 노른자위 땅이다.

지역주민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해운대역사에 고층건물을 비롯해 상업개발은 안 된다'고 반대하고 나섰다.

해운대구와 정치권까지 가세해 주민 편에 서서 상업개발 반대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땅 소유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부산시에 제공하고 남은 옛 해운대 정거장 부지를 협약에 따라 개발하는 것으로, 전체 부지에서 3분의 1 이상을 녹지·광장 등으로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 "80년간 희생했는데…" 주민 비대위 구성, 상업개발 반대

"옛 해운대역사 공원화하라"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4일 부산 해운대구 옛 동해남부선 해운대역사 광장에서 열린 '옛 해운대역사 일원 공원화 촉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11.24      ccho@yna.co.kr (끝)
"옛 해운대역사 공원화하라"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4일 부산 해운대구 옛 동해남부선 해운대역사 광장에서 열린 '옛 해운대역사 일원 공원화 촉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11.24 ccho@yna.co.kr (끝)

지난달 발족한 옛 해운대역사·정거장 부지 공원화 추진 비상대책위원회에는 해운대구 18개 동 주민자치위원장과 각급 자생단체장 등 6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비대위 구성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해당 용지에 고층건물을 비롯해 상업개발을 추진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는 소식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비대위는 11월 24일 옛 해운대역사 광장에서 '옛 해운대역사 일원 공원화 촉구 결의대회'를 열어 상업개발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참여자 모두가 거리시위까지 벌였다.

이날 행사에는 홍순헌 해운대구청장, 이명원 해운대구의회 의장, 하태경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석동현 자유한국당 전 해운대갑 당협위원장, 시의원, 구의원, 주민 등 1천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비대위는 "지난 80년간 철도 운행으로 소음, 진동, 분진 등에 시달려 왔고 폐선이 되면 이 일대가 주민 휴식공간이 될 것이란 희망으로 버텨왔다"며 "국토부는 철도시설공단에 위임한 옛 해운대역 정거장 일원 국유지에 대한 관리권을 회수하고 철도시설공단은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해운대구의회는 '옛 해운대역·정거장 부지 상업개발 반대 결의안'을 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하기도 했다.

◇ "일부는 공원으로 꾸미는데…" 난감한 철도시설공단

옛 해운대역 [촬영 조정호]
옛 해운대역 [촬영 조정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옛 해운대 정거장 부지 개발사업은 공단이 부산시에 제공하고 남은 옛 해운대 정거장 부지를 협약에 따라 개발하는 것이라며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공단은 부산시와 해운대구 등과 협의를 거쳐 전체 대상 부지 2만5천391㎡ 중 36%에 해당하는 9천120㎡를 녹지·광장 등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에서 추진되는 부산시 그린 레일웨이 사업과 연속성을 확보해 부산 시민에게 소통과 화합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해당 부지 전체를 상업시설로 개발하거나 70∼80층 규모 초고층 주거시설로 계획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 "부산시의 성급한 약속"…공단과의 폐선부지 이면협약 논란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산책로 조성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산책로 조성

부산시와 철도시설공단은 2013년 11월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화 사업으로 폐선되는 올림픽교차로∼해운대∼송정∼동부산 관광단지 9.8㎞ 구간과 고가하부 철도부지(부전역∼우동역 11.2㎞) 활용방안을 두고 협약을 체결했다.

전체 폐선부지 중 22.5㎞ 구간을 공원화하고 옛 해운대역 0.6㎞, 미포∼옛 송정역 4.8㎞에는 관광진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시는 폐선부지를 활용해 자전거 길과 산책로, 전망대, 녹지 등을 설치하는 '그린 레일웨이 조성사업'을 단계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린 레일웨이는 올림픽교차로∼부산기계공고 1.6㎞, 부산기계공고∼동부산 관광단지 3.4㎞ 구간에서 각각 2016년 12월과 2017년 2월에 준공됐고 나머지 구간은 현재 공사 중이다.

문제는 공단이 관광사업개발을 추진할 때 시가 협조하는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제기됐다.

임순연 우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정거장터에 상업시설을 포함한 개발사업을 추진할 때 시가 인허가 등 절차에 협조하고 철도시설공단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약정했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정거장 부지 개발에 이해당사자인 주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동해남부선 미포구간 [촬영 조정호]
동해남부선 미포구간 [촬영 조정호]

철도시설공단은 19일 오전 10시 30분 해운대구청에서 옛 해운대역사 정거장 부지 개발과 관련해 주민 설명회를 연다.

공단은 이날 정거장 부지 개발 경위, 계획 등을 설명하고 주민 여론을 청취할 예정이지만, 가마솥처럼 끓어오른 주민 반발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ccho@yna.co.kr

(끝)

[이 시각 많이 본 기사]
☞ "비용 1천100억원"…'세기의 결혼식' 27층 저택서 열려
☞ 구글 올해의 검색어 1위는 바로 '이 단어'
☞ 악성림프종 진단 허지웅 "항암치료…이겨내겠다"
☞ 방탄소년단, '2018 MAMA' 3년 연속 대상…4관왕
☞ '중학생 집단폭행 추락사'… 바지 벗기며 수치심 줘
☞ "분노범죄" 제주 엽기 '후진 충격' 사건 재구성
☞ 조희연 교육감, 송파 혁신학교 주민간담회서 폭행당해
☞ 강남 한복판 빌딩 붕괴 위험…"우리 건물은 괜찮을까"
☞ "구글서 바보 검색하면 왜 트럼프 사진?"
☞ 무승부에도 "박항서, 베트남에 행복을 가져다준 사람"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주요뉴스

더보기

    부동산 이슈보기

    베스트토론

    더보기

      부동산 토론 이슈보기

      서비스 이용정보

      Daum부동산은 제휴 부동산정보업체가 제공하는 매물 정보와 기타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서,
      제휴 업체의 매물 정보를 비롯한 각종 정보 및 이와 관련한 거래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부담하지 않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Kakao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