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국내 리츠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자기자본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까지 리츠 시장에 전향적으로 나섰는가 하면 최초로 조(兆) 단위 리츠가 내달 상장될 예정이다. 작년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한 리츠 투자 관심이 올해 본격화될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져 주목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8일 국내 1호 리츠 자산관리회사 코람코자산신탁과 '리츠 투자 활성화를 위한 업무 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미래에셋대우는 코람코자산신탁에 원활한 리츠 설립·공모·상장에 필요한 자문과 자본 조달, 상장 주선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이리츠코크렙을 지난해 6월 상장하기 위해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지만 NH투자증권의 서비스와 실력에 크게 만족을 하지 못했고 리츠에 전향적인 미래에셋대우와 손을 잡았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실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1월 조직개편 때 리츠금융본부를 신설했다. 증권업계에서 리츠 전담 본부가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리츠금융본부는 리츠의 설립, 자금조달, 공모 상장을 모두 맡는다.
남궁훈 신한알파리츠 대표는 "미래에셋대우가 투자에 도전적이고 공격적인데 역시나 잠재력이 큰 리츠 시장에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며 "리츠 시장 전체 파이를 키우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반겼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한 리츠를 다음달에 상장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 리츠는 공모금액이 1조5000억~1조7000억원으로 국내 첫 조 단위 상장 리츠다.
작년 상장 리츠 시장 활성화에 신호탄을 쏜 신한알파리츠는 이달 추가 자산 편입을 위해 공모 리츠 사장 가장 큰 규모인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신한알파리츠는 지난해 7월 공모주 청약을 받은 결과 총 2280만주 모집에 9855만주가 청약되며 4.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상장 후 줄곧 주가가 공모가 5000원을 상회하고 있다.
신한알파리츠의 이번 첫 유상증자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주는 기존 주주들에게 오는 21~22일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실권주가 발생하면 24~25일 일반인에게 공모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신주 공모 가격은 오는 16일 주가 대비 약 5% 할인된 가격에서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정부도 상장 리츠 활성화를 위한 개선책을 내놓았다. 지난달 20일 금융위원회와 국토교통부는 리츠 상장시 까다로운 절차와 요건을 완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리츠 공모·상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정부가 마련한 리츠 활성화 대책에 알맹이가 빠졌다는 목소리가 높다. 리츠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세제 혜택이 절실한 데 이번 안에서 빠졌다는 것이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공실률이 높은 건물조차도 지금 가격이 너무 올라 리츠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투자 물건 확보가 쉽지 않다"며 "국민들이 리츠에 관심을 갖고, 사회적으로 부동산 양극화 문제도 완화할 수 있는 리츠 투자에 세제 혜택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간신히 불씨를 살려낸 리츠 시장이 활성화될지 아니면 사그라질지 올해 판가름이 날 것"이라며 "공모 리츠 사업 추진을 검토하던 곳들이 부동산펀드 쪽으로 돌아선 곳이 많은데 홈플러스 리츠 성공 여부로 리츠 시장 분위기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리츠란 투자자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아 전문가그룹이 주택, 오피스빌딩, 리테일, 의료시설, 공장, 물류창고, 호텔 등과 같은 부동산에 투자해 올린 수익을 주주에게 매년 배당하는 주식회사 형태의 중위험·중수익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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