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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에이치, 시공사 못구해 부도
18일 공매가 1731억부터 시작

[ 이정선 기자 ]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옛 씨티아파트 부지가 18일 일괄 공매에 부쳐진다. 최고급 빌라 개발사업이 좌초된 탓이다.

청담동 한강변에 자리 잡은 씨티아파트 부지(3202㎡)는 시행사 원에이치(One-H)가 2010년 이후 사들였던 땅이다. 원에이치는 염료·안료 도매업체인 웅진코퍼레이션 김동욱 대표가 청담동에 명품 주거단지를 건설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원에이치는 2017년 초 에쿼티 투자자인 홍콩계 티안리로부터 350억원을 지분 투자받고 신안저축은행, 한화저축은행, BNK저축은행, 더케이저축은행 등으로부터 650억원을 대출받아 고급빌라 사업을 추진했다. 티안리는 중국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모바일 폰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부동산 투자와 자산 리스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원에이치는 이곳에 지하 4층~지상 17층 규모의 고급빌라 건물 1개 동(29가구)을 지어 분양할 계획이었다. 사업부지에 포함됐던 씨티아파트 건물도 철거했다. 당시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 구지은 전 아워홈 부사장, 배우 최지우 씨 등이 사전 청약을 하기도 했다.

수익성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시공 참여에 난색을 보이면서 사업이 표류했다. 원에이치는 2017년 7월 만기도래한 채권을 갚지 못해 어려움에 처했다. 이후 한 차례 대출이 연장됐으나 사업이 제대로 굴러가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을 맞았다.

원에이치 소유 부지의 우선수익권자인 채권단은 대출액 회수를 위해 담보신탁을 맡았던 아시아신탁에 지난해 말 공매를 요청했다.

공매는 강남구 대치동 아시아신탁 본사 지하 강당에서 18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최초 공매가격만 1731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입찰이다. 첫 입찰에서 낙찰자가 나오지 않으면 곧바로 당일 오후 1시에 2회(1598억원), 3시에 3회(1465억원) 공매를 진행한다. 계약금은 낙찰가의 20%다. 4~6회 공매는 오는 21일, 7~8회 공매는 23일에 열린다. 8회 공매 개시가는 850억원으로 최초 공매가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간다. 아시아신탁 관계자는 “매각 대금이 커 건설사나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입찰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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