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의 계열사인 부영주택이 지난해 5월부터 추진하던 을지빌딩 매각을 8개월만에 철회했다.
31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영주택은 을지빌딩 매각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지난해 매각 시도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시자 현재 상황에서 가격을 낮추면서까지 거래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영을지빌딩은 서울 중구 을지로1가에 있는 지하 6층~지상 21층, 연면적 5만4653㎡ 규모 오피스 빌딩이다. 2017년 초 부영주택은 삼성화재 본사였던 이 빌딩을 4380억원에 매입했다. 단위면적당 가격은 3.3㎡당 2650만원으로 당시 국내 오피스 매각 가격 중 최고가다.
이후 부영주택은 매입 1년 반만인 지난해 5월, 을지빌딩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에 나섰다. 이지스자산운용, 하나대체자산운용 등과 거래를 조율했으나 인수 조건 등에서 진통을 겪으며 고배를 마셨다.
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임대 수익률을 우려한 LP(투자자)가 투자를 주저한 것이 매각 무산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임대 수익률을 확보하려면 빌딩의 임차인이 채워져야하는데 을지빌딩의 경우 공실률이 꽤 높다"며 "그부분에서 투자자와 매각자 간 조건이 맞추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공인중개소 등에 따르면 현재 을지빌딩의 공실률은 30%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큰 면적을 임대해 사용하던 업체가 나가면서 저층부와 고층부가 꽤 많이 비어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중근 회장이 지난해 2월 구속 수감되면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섰으나, 5개월만에 보석으로 석방되면서 급히 처분할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본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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