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서울 강남권 인기 아파트에 이어 상가 경매 시장까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월별 기준 최고 96%에 달했던 서울 상가 경매 낙찰가율은 올 들어 50% 선이 무너졌다. 서울 주요 상권인 강남구, 중구, 종로구 상권의 인기가 식은 게 가장 컸다.
7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체 상가 경매 낙찰가율은 48%로 최근 4개월간 가장 저조하다. 지난해 월별 81∼96%에 달했던 서울 상가 낙찰가율은 지난해 10월 82%를 정점으로 낙폭을 키워왔다. 10월 82%에 달했던 서울 전체 상가 낙찰가율은 11월 77%, 12월 67%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상가 경매 평균응찰수도 전달인 작년 12월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어 2.36명에 그쳤다.
연초부터 서울 상가 경매 시장 낙찰가율이 부진한 이유는 주요 상권이 포진한 강남구, 중구, 종로구의 하락세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강남의 경우 지난달 2건의 경매 물건이 나왔지만 모두 유찰됐다. 작년 9월에 이어 두 번째다. 직전 달인 작년 12월에도 총감정가 22억8200만원 중 13억7457만원만 낙찰돼 60%% 수준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종로구는 지난달 총감정가 5억8900만원 중 2억8512만원만 낙찰돼 낙찰가율이 50%도 넘지 못했다.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싸고 좋은 상권이 많이 포진한 중구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지난달 총감정가 1억6640만원 중 4030만원만 낙찰돼 낙찰가율이 24%에 그쳤다. 이들 지역 외 서울 전역에서도 상가 경매 시장에서는 찬바람이 불었다. 광진구(48%), 구로구(38%), 성북구(58%) 등 저조한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경매 시장 인기가 식으면서 작년 7월부터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 주요 자치구에서 5회 이상 유찰돼 헐값에 매각된 건물은 25개에 달했다. 2016년 감정가가 2억400만원이었던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1층의 한 상가는 14번의 유찰을 겪은 뒤 작년 8월 1270만원에 매각됐다. 2016년 감정가가 1억7700만원에 달했던 같은 건물 지하의 한 상가도 13번의 유찰을 겪으면서 작년 10월 1000만원에 팔렸다.
서울 상가 시장은 공실률도 크게 늘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서울 청담동 상가 공실률은 11.2%로 1년 만에 10%포인트 껑충 뛰었다. 지난해 4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인 10.8%를 웃돈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배달어플과 줄어든 회식 문화 등으로 상가 이용객이 줄면서 상가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별로는 명동을 예로 들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한한령이 풀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유커(중국인 관광객)들도 다시 오고 있지만 예전 같지 않고 이 여파가 주변 대표 상권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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