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량리 성바오로병원 본원 부지가 중소형 디벨로퍼(부동산개발업체) STS개발의 품에 안겼다. STS개발은 관련 부지에 오피스텔과 상가 등 종합복합건물을 신축한다는 구상이다.
12일 부동산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TS개발은 올해 초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으로부터 성바오로병원 본원 부지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1300억원 규모로 전해진다.
부지 매각은 성바오로병원이 청량리 본원을 폐쇄하고, 은평성모병원으로 통합 이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진행됐다.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에 위치한 은평성모병원은 지하 7층~지상 17층에 808병상 규모로, 오는 4월 개원을 앞두고 있다.
당초 청량리 본원 부지는 지난해 병원직영도매업체 비아다빈치에 매각됐다. 원매자 측이 계약금 및 중도금을 포함해 610억원을 납입했지만 잔금을 치르지 못해 위약금을 내게 됐고, 재매각에 들어갔다. 우여곡절 끝에 STS개발이 관련 부지를 인수했다. 시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바오로병원 청량리 본원 부지는 상업지역으로 대지면적이 6211㎡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업지역이고, 인근에 청량리역이 인접해 유동인구가 많다"며 "STS개발이 오피스텔 및 상가 등 상업지역에 어울리는 복합건물로 신축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량리 본원 부지는 앞서 현대건설이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지난해 사업성 검토를 했으나 인수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성바오로병원은 지난 2009년 이후 수시로 매각설에 휩싸여왔다. 은평성모병원에 6000억원 넘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등 가톨릭의료원의 역량이 집중됨에 따라 성바오로병원 매각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부 필지의 타 지분 소유자가 존재하지만 동일 조건으로 매도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안다. 국토교통부 소유지 등 과소필지는 인허가 시 협의 매수가 예상된다"며 "일부 도시계획시설 주차장이 결정돼 있지만 시설해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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