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서비스

금융

부동산 메뉴

2170억 규모 PF 대출채권
7~8일께 공개 매각 공고

[ 황정환 기자 ]

13년째 표류 중인 서울 서초구 내곡동 374 일대 ‘헌인마을’(사진) 개발사업이 다시 추진된다. 우리은행 등 대주단이 사업부지를 담보로 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 매각에 나서기로 했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13만2379㎡에 이르는 낙후된 주거단지가 고급 단독주택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예금보험공사 등 10곳의 PF대주단은 헌인마을 PF 대출채권 공개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대주단이 헌인마을 개발사업 시행사인 우리강남PFV(이하 우리강남)에 빌려준 약 2170억원의 채권이다. 대주단은 이르면 7~8일께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 등 매각 일정은 다음달에 이뤄질 전망이다. 매각주관사는 삼정KPMG회계법인이 맡았다.

헌인마을 개발사업은 2006년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이 시공사로, 이들이 출자해 설립한 우리강남이 시행사로 각각 참여했다. 우리강남은 사업 추진을 위해 우리은행 등 금융권에 전체 토지의 77%인 9만9455㎡를 담보로 2300억원가량을 대출받았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11년 사업이 좌초됐다. 시공사인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은 부도를 맞아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매각돼 주인이 바뀌었다.

대주단의 헌인마을 대출채권 매각 시도는 이번이 네 번째다. 대주단은 2015, 2016, 2018년 각각 매각에 나섰지만 유찰됐다. 채권자만 3000명에 달하는 900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과 주인이 바뀐 삼부토건 및 동양건설산업이 보유한 후순위 우선수익권의 존재가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ABCP 채권자 협상 창구가 단일화됐다.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이 후순위 우선수익권과 우리강남의 출자지분 등을 대출채권 매각 시 인수자에게 넘긴다는 내용의 약정도 맺을 예정이다. 인수자가 사업 진행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복잡한 권리관계를 상당 부분 정리했다는 것이 매각 측의 설명이다.

PF채권이 새 주인을 찾더라도 과제는 남아 있다. 우리강남이 토지를 매입하지 못한 사업 부지 내 토지 소유주 50~60명에게 3만㎡ 상당의 토지를 확보해야 개발사업이 이뤄질 수 있다.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원과 인접해 있어 안보상 이유로 고층 건물 설립이 어려운 만큼 수익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건설회사와 부동산개발회사들이 헌인마을 개발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몇 안 되는 강남 내 개발사업이라는 점이 매력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시행한 세 번째 매각은 최종 무산됐지만 예비입찰엔 6곳이 뛰어들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매각 조건이 대폭 개선된 데다 서울과 판교, 용인을 연결하는 교통 요지에 있어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모바일한경 구독신청]
네이버에서 한국경제 채널 구독하기<자세히 보기>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주요뉴스

더보기

    부동산 이슈보기

    베스트토론

    더보기

      부동산 토론 이슈보기

      서비스 이용정보

      Daum부동산은 제휴 부동산정보업체가 제공하는 매물 정보와 기타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서,
      제휴 업체의 매물 정보를 비롯한 각종 정보 및 이와 관련한 거래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부담하지 않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Kakao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