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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넘는 투자비 부담 줄이려 특수목적법인 설립으로 가닥
파이낸셜뉴스 | 파이낸셜뉴스 | 입력2019.03.10 17:24 | 수정2019.03.10 17:24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에 추진 중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에 추진 중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에 '메가프로젝트'로 진행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신축이 자체개발이 아닌 외부투자자와의 공동개발로 추진된다. 올해 현대차그룹의 최우선 목표가 악화된 수익성을 정상화시키는 것인 만큼 3조7000억원에 이르는 투자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1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해외 연기금과 국부펀드, 글로벌 투자펀드, 국내 유수 기업 등과 함께 GBC 건립 공동개발을 타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외부투자자들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GBC는 현대차그룹이 옛 한국전력 부지에 대규모 신축 사옥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축구장 11배에 달하는 7만9342㎡ 부지에 105층 타워 1개 동, 35층짜리 숙박·업무 시설 1개 동, 6~9층의 전시·컨벤션·공연장 건물 3개 동 등 5개 건물이 들어선다. 105층 타워 높이는 569m로 현존 최고층 건물인 123층의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높게 지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연기금과 국부펀드, 투자펀드 등이 GBC 투자에 관심을 표명하고 투자 참여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이에 현대차그룹 내부적으로 GBC의 뛰어난 입지 조건 등을 고려해 미국 최대 개발사업으로 꼽히는 허드슨 야드 개발사업을 벤치마킹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허드슨 야드 개발사업은 미국 뉴욕주 허드슨강 유역을 따라 개발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글로벌 부동산 전문 투자사와 금융사들이 대거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GBC 개발 전략을 수정하면서 세계적인 부동산 개발전문기업 등을 프로젝트에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4년 해당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매입했는데, 이는 당시 감정가(3조3466억원)의 세 배가 넘는 3.3㎡당 4억4000만원 수준이었다. 대금은 현대차 55%, 현대모비스 25%, 기아차 20% 등의 비율로 나눴다. 때문에 업계에선 건축비 역시 계열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담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현대차그룹이 당초 자체개발 계획에서 'GBC 공동개발'로 선회한 것은 투자비 부담을 최소화해 미래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한 상황에서 3조7000억원 상당의 사옥 등 건물 건축비용을 그룹이 자체에서 충당하기엔 부담이 적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GBC 건립비용 투입에 대한 주주와 시장의 우려도 반영됐다.

현대차는 지난달 27일 주주와 시장 관계자들을 초청해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오는 2023년까지 향후 5년간 연구·개발(R&D)과 미래 기술 등에 45조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업황 부진으로 영업실적이 악화돼 자금 마련이 녹록치 않은 데다 대규모 R&D투자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부동산 개발 노하우를 갖춘 글로벌 업체와 협업을 통해 GBC 가치를 높이고 투자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동개발을 선택한 것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투자기업들과 손잡고 개발에 나서는 방식이 기존 투자액의 회수 가능성을 높인다고 평가 한 것으로 분석된다. GBC 관계자는 "기존 자체개발 대신 국내외 외부투자자와 GBC 공동개발을 추진해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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