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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이대 상권 신촌, 2km 거리에 문 닫은 점포만 30곳 넘어
-문 닫은 가게 사이로 부동산 개점 준비중..권리금 장사하는 업자 주의보도
-최저임금 인상, 취업난에 문 닫는 숙박업소도 늘어
서울 신촌역 바로 인근에 위치한 역세권 가게 2곳이 폐업을 하고 새 임차인을 찾고 있다. /사진=이환주 기자
서울 신촌역 바로 인근에 위치한 역세권 가게 2곳이 폐업을 하고 새 임차인을 찾고 있다. /사진=이환주 기자

서울 이화여대 정문에 위치한 가게 두 곳이 모두 폐업한 상태다. 길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는 옷가게, 화장품 가게 등이 폐점한 가게를 합쳐 새로 공인중개사무소가 개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최근 폐업하는 가게들이 늘면서 일부 컨설팅업자들은 권리금을 낮추거나 부풀리는 '권리금 장사'를 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이환주 기자
서울 이화여대 정문에 위치한 가게 두 곳이 모두 폐업한 상태다. 길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는 옷가게, 화장품 가게 등이 폐점한 가게를 합쳐 새로 공인중개사무소가 개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최근 폐업하는 가게들이 늘면서 일부 컨설팅업자들은 권리금을 낮추거나 부풀리는 '권리금 장사'를 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이환주 기자

연세대와 이화여대가 있는 젊음의 거리 신촌도 '빈 가게'가 넘쳐나고 있다. 서울 논현동과 이태원이 30대 직장인이 지갑을 여는 곳이라면 신촌은 20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의 주요 거처다. <관련기사 파이낸셜뉴스 2019년 3월 24일 5면>온라인 숍에 밀려 문을 닫는 화장품 가게, 새 임차인을 못 찾아 통으로 빈 식당 건물, 심지어 젊은 연인이 찾는 숙박업소마저도 줄어들고 있다.

■역세권, 학세권도 빈건물 투성이
25일 오후 신촌역 3번 출구, 5m도 채 가지 않아 빈 가게 두 곳이 나타났다. 그 중 한 곳은 최근 가게가 빈 탓인지 가게 안으로 남성 속옷 모델사진과 '50% 할인'이라는 문구가 아직 걸려 있다. 2호선 신촌역을 출발해, 경의 중앙선 신촌역, 이화여대 정문, 이대입구역으로 약 2km를 걷는 동안 대략 서른 곳이 넘는 빈 가게를 발견했다.

차 없는 거리 골목에 통으로 빈 건물은 2년전 식당 건물을 리모델링했으나 수년째 새 임차인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화장품 가게로 쓰던 4층 건물, 담 하나를 사이에 둔 건물 2채가 통으로 빈 경우도 있었다. 이대역 인근 가게들은 최근 간판을 땐 탓인지 과거 팔았던 화장품 브랜드를 알아 볼 수 있는 얼룩이 남아있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이화'가 중국어 '리파'(이익을 준다는 뜻)를 뜻해 중국인 관광객이 넘쳐나 이화여대 학생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당시 화장품 가게들은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아르바이트생을 둘 셋씩 고용하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이화여대 정문 근처, 문을 닫은 수많은 화장품 가게 사이로 새로 개업을 앞둔 가게 하나가 눈에 띄었다. 'OO부동산 중개법인, 010-XXXX-XXXX'.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컨설팅 업체'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문을 닫는 가게의 권리금을 깎고 전 주인을 내보낸 뒤에 새 임차인에게 권리금을 붙여 장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권리금 뻥튀기'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모텔도 수익성 악화에 폐업
결혼을 포기한 가난한 청춘들에게는 '사랑노래'도 점점 더 사치가 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6년 말 7715개였던 숙박업소는 2년 뒤인 2018년 말 기준 6749개로 약 1000개나 줄었다. 대학생의 취업은 늦춰지고,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편의점, 식당 등 아르바이트 자리가 줄면서 용돈벌이도 더 어려워지고 있다.

온라인 숙박앱 회사 야놀자 관계자는 "24시간 가게를 하는 숙박업 특성상 최근 인건비 부담이 늘었다"며 "4시간 근무에 30분 휴식 보장 등을 위해 직원을 더 뽑기 어려운 사장님이 새벽 근무를 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에 약 5만개 모텔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약 30% 정도만 온라인 제휴가 돼 있어 프랜차이즈형 모텔 사업은 더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기업형으로 운영되는 프랜차이즈 점포보다 소규모로 운영되는 일반 점포의 경우 문을 닫는 경우가 더 많았다. 2016년 말 기준 서울시 전체 자영업 점포(외식·서비스·소매업) 숫자는 49만773개로 2018년 말에는 47만957개로 1만9816개 줄었다. 이중 프랜차이즈 점포는 단 525개만 줄어들었으나 일반 점포는 1만9291개나 문을 닫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외식업은 2016년 14만6770개에서 2018년 14만3623개로 3147개가 줄었다. 서비스업은 15만6843곳에서 14만9003곳으로 7840곳이 줄었고, 이 기간 소매업은 8829곳이 줄었다.

신촌 모텔촌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건물이 통으로 비었어도 장사를 하겠다는 사람이 없다"며 "모텔은 그나마 정도가 덜하지만 부동산만 해도 학생들의 전월세 거래도 줄면서 매달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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