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 상품인 오피스텔의 불황이 가격 하락과 수익률 감소로 길어지고 있다.
아파트 청약경쟁이 치열한 대구에서 분양되는 신축 오피스텔조차 단 1건의 접수도 받지 못한 채 잇따라 미분양되면서 부동산 시장침체로 인한 수익형부동산의 '반사이익'은 옛말이 됐다.
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 대구에서 청약을 접수받은 한 오피스텔은 574실을 모집했지만, 청약 신청이 단 한 건도 없었다. 같은 날 접수를 진행한 인천 서구 가좌동에 짓는 인천 가좌 코오롱하늘채 메트로 오피스텔 역시 590실 모집에 5건만 접수되며 10개 주택형에서 모두 미달됐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연초부터 오피스텔 시장에도 번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가 수익형부동산으로 확산하며 올해 1분기(1~3월) 전국에 분양된 오피스텔 16곳 중 완판에 실패한 곳은 12곳에 달한다. 10곳이 분양되면 7곳 이상이 미분양되고 있는 것이다.
분양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대구에서도 오피스텔만큼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이달까지 대구에서 분양된 오피스텔은 전부 6곳으로 KB부동산신탁이 분양한 대구신서 하우스디어반 오피스텔을 제외한 대부분의 단지가 고배를 마셨다. 다인 로얄팰리스 일산지 테라스오피스텔(405실 공급에 1건 접수)과 대구 동성로 하우스디어반 오피스텔(502실 공급에 4건 접수), 대구동문동현대썬앤빌중앙로역 오피스텔(450실 공급에 4건 접수), 대구신서 하우스디어반 오피스텔(1046실 공급에 5건 접수) 등이 10건도 채 접수받지 못했다.
올해 대구에서 분양된 국민주택 10곳 중 국가산단에 공급된 2개 단지를 제외한 8곳이 수십~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로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는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와 함께 오피스텔의 매매가격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0.07%의 변동률을 기록한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1월들어 0.04% 떨어진 뒤 지난달까지 5달 연속 하락했다.
서울 역시 11월까지만 상승한 이후 12월부터 넉달 연속 감소했다.
지방은 침체가 더 가팔랐다. 지난해 1분기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지방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감소했다. 5분기 연속 감소한 지방광역시에는 부산을 비롯해 대구, 울산 등이 포함됐다. 대전은 지난해 4분기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올해 1분기 다시 하락했고 광주 역시 지난해 3~4분기 반등하다가 다시 떨어졌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부동산114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오피스텔 수익률이 5%대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전반적인 부동산시장 경기부진 및 투자심리 위축으로 매수세가 감소한 가운데 신규 물량공급에 따른 수급불균형의 양상이 계속되며 매매가격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Daum부동산은 제휴 부동산정보업체가 제공하는 매물 정보와 기타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서,
제휴 업체의 매물 정보를 비롯한 각종 정보 및 이와 관련한 거래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부담하지 않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Kakao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