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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이 지난 10년간 제조업보다 건설·부동산·임대 등 비제조업 계열사 늘리기에 주력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계열사가 32개 늘어날 때 비제조업은 110개나 증가했다. 그간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풍부한 자본력을 내세워 본업인 제조업보다 비제조업에 열을 올리며 손쉽게 몸집을 불려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경제정의시민실천연합이 5대 그룹의 계열사 업종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07년 227개였던 이들 그룹의 전체 계열사는 2017년 369개로 1.62배(142개)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늘어난 계열사의 대부분은 비제조업이었다. 2007년 139개였던 비제조업 계열사는 2017년 249개로, 1.79배(110개)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은 2007년 88개에서 2017년 120개로 1.36배(32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7년 현재 비조업 계열사는 제조업보다 2배 이상 많다. 진출이 쉽고 내부거래가 용이한 금융업, 건설·부동산·임대업, 도·소매업, 전문·과학·기술·교육·사업지원 서비스업 등에 중점을 두고 계열사를 확장해온 것이다.

계열사 증가가 가장 많았던 그룹은 롯데로 10년간 46개가 늘었다. 이어 SK(39개), LG(37개), 현대차(17개), 삼성(3개) 등의 순이었다.

비제조업 계열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도 롯데로, 증가한 46개 계열사 중 38개가 비제조업종이었다. 그 다음은 LG(28개), SK(18개), 현대차(14개), 삼성(12개) 등의 순으로 비제조업 계열사 비중이 높았다.

지난 10년간 증가한 5대 그룹의 전체 계열사 142개 중 건설·부동산·임대업종은 15%인 22개였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업종 외에 사업내용에 건설·부동산·임대업이 있는 계열사를 포함하면 41개로, 늘어난 전체 계열사의 약 20%가 비제조업이었다. 2007년 13개에 불과했던 건설·부동산·임대업이 10년새 3.2배 증가한 것이다.

건설·부동산·임대업 계열사 증가는 재벌의 토지 자산 증가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됐다. 같은 기간 5대 그룹이 소유한 토지자산 장부가액도 23조9000억원에서 75조4000억원으로 51조5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권오인 경실련 재벌개혁본부 국장은 “재벌그룹이 불로소득을 노리고 부동산 투기를 했고 업무용·사업용 토지가 아닌 비업무용 토지를 늘려왔다”며 “우리 사회의 자산 불평등, 기회와 소득과 자산 등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공공재인 토지를 이윤추구 수단으로 이용하는 반칙행위 등에 대해 강력한 규제와 불로소득 환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경실련은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계열사(출자 계열사)에 출자받은 계열사(피 출자계열사)는 다른 계열사에 출자를 금지하도록 출자구조를 제한하고, 공시대상 기업집단(자산 5조원)에 대해 보유부동산의 건별 주소, 면적, 장부가액, 공시지가 등을 사업보고서에 의무공시하도록 공정거래법 등 관련법 개정을 촉구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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