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가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전년도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가 다음해 초에 개업하면서 1~2월 개업 공인중개사가 크게 늘어난다. 그러나 올해는 부동산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공인중개사들이 선뜻 개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3339명이었다. 이는 2015년 이후 4년래 최저 수준이다.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2015년 3299명을 기록한 뒤 2016년 3842명, 2017년 4485명으로 늘어나다 2018년 4248명으로 다소 줄어든 뒤 올해 3339명으로 주저앉았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전년도에 합격한 공인중개사들이 다음해 초에 일제히 개업하는 '연초효과'가 올해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에는 2013년 6월 이후 5년여만에 폐업이 개업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전국에서 폐업신고한 공인중개사사무소는 1420곳으로 개업한 곳(1343곳)보다 많았다.
이처럼 공인중개사들이 '최강 한파'에 시달리고 있는 이유는 부동산 시장 내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한국감정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1791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1만3813건)의 10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처럼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22주 연속 하락행진을 이어갔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지난 8일 기준 -0.07%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2일(-0.01%) 이후 22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값은 0.10% 떨어졌다. 3월 4주차(-0.07%)에 전주 대비 하락폭이 크게 줄어든 뒤 4월 1주차(-0.09%)에 이어 다시 하락폭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