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이 진화 중이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로 대체 투자처로 부상한 가운데 1~2인 가구 증가로 실거주 수요도 대폭 늘자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아야할 필요성이 커졌다. 투자용에서 실거주용으로 진화한 오피스텔은 지금 어디까지 왔을까.
◆실거주 수요 증가에 ‘상품성·실용성’ 극대화
최근 오피스텔이 투자용뿐만 아니라 주거용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1~2인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늘어난 1~2인가구는 비싼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피스텔 거주를 선호하기 때문에 수요가 늘었고 이들의 취향에 맞춘 내부 설계도 진화를 거듭했다.
최근의 오피스텔 설계를 살펴보면 아파트 못지않다. 복층이나 2~3룸으로 설계돼 공간이 분리됐고 소형 면적의 오피스텔에서는 보기 힘든 드레스룸, 첨단 빌트인 가전·가구와 테라스 등을 적용했다.
또 가변형 벽체를 적용해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소비자가 언제든지 원하는 공간이 가능하고 기존 오피스텔 보다 천장 높이를 올려 개방감도 확보했다.
여기에 차별화된 외관 설계로 아파트 못지않은 상징성을 더했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한 루프탑정원도 조성되는 추세다.
특히 대단지 오피스텔로 들어서는 곳은 단지 내에 피트니스, GX룸, 비즈룸, 북카페, 코인세탁실, 게스트하우스, 카페테리아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까지 갖췄다.
◆분양흥행에 눈 돌리는 시장
이처럼 최근 실거주 목적으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상품성·실용성’을 극대화한 오피스텔 특화설계 경쟁이 한창이다.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원룸형태의 오피스텔에서 벗어나 침실과 거실, 주거 공간을 분리하는 아파트식 평면을 도입하거나 공간에 개방감을 높이기 위해 복층, 테라스, 다락 등 ‘특화 평면’까지 선보이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오피스텔이 실주거용으로 진화하는 이유에 대해 소형아파트에 보다 높은 가격 경쟁력을 꼽는다. 또 에어컨, 전기레인지 등의 생활가전과 옷장, 서랍장 등 가구가 제공되는 풀퍼니시드 시스템이 적용돼 입주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점도 강점으로 지목된다.
이 같은 장점은 최근 증가한 20~30대 1~2인 가구나 신혼부부를 공략하는 데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특히 최근의 오피스텔 분양시장 분위기도 좋다. 올 2월 부천 중동신도시에서 분양한 ‘신중동역 랜드마크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은 평균 21.5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보다 한달 여 앞서 천안 아산신도시에서 공급된 ‘천안아산신도시 코아루 테크노시티’ 오피스텔은 평균 4.52대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이들 모두를 실서주 수요로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서울에서도 미분양이 발생된 최근의 주택시장 분위기를 볼 때 오피스텔을 바라보는 시각인 전과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1~2인 가구와 신혼부부 등 젊은층은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하고 살림없이 몸만 들어와도 살수 있는 오피스텔로 눈길을 돌리는 추세”라며 “건설사들도 실수요자를 고려한 상품 개발에 나서고 기존 오피스텔의 단점이었던 답답함을 보완하는 특화설계도 도입하며 입맛을 자극한다”고 분석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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