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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규제 등으로 오피스텔 공급이 늘면서 시행사들이 하이엔드(고급화) 간판을 다는 방식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호텔식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거나 전망이 좋은 곳에 오피스텔을 짓는 것이 대표적이다. 분양업계에서는 지금까지 이런 전략이 주효했다고 판단한다. 앞으로도 당분간 하이엔드급 오피스텔 분양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0월 25일 오후 인천시 서구 '북청라 푸르지오 트레시엘 오피스텔' 모델하우스 외벽에 분양 완료 홍보물이 걸려 있다./연합뉴스 제공
10월 25일 오후 인천시 서구 '북청라 푸르지오 트레시엘 오피스텔' 모델하우스 외벽에 분양 완료 홍보물이 걸려 있다./연합뉴스 제공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피스텔 시장에서 ‘하이엔드’라는 간판을 달고 분양에 나서는 경우가 늘었다. 하이엔드급 오피스텔은 통상 조식 서비스, 골프 연습장, 수영장, 사우나 등을 갖춘 곳을 뜻한다. 최근 신축 아파트들이 커뮤니티 고급화 경쟁에 나서면서 다른 아파트와 차별화하고 시세를 높여왔는데, 오피스텔도 아파트처럼 커뮤니티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는 뜻이다. 입지는 서울 강남과 서초, 한남, 여의도 등 도심 한복판인 경우가 많다. 고층에서 도심 야경을 즐길 수 있다거나 한강 전망을 즐길 수 있게끔 설계한다.

하이엔드급 오피스텔이 속속 공급되는 이유는 분양가가 인근 공동주택(아파트)의 호가에 비견될 정도로 책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되면서 29가구 이상 공동주택을 분양할 때는 분양가 심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오피스텔엔 이런 규제가 없다. 부동산 시행사의 한 관계자는 “분양가를 높게 받으니 그만큼 고급화가 가능한 단순한 원리”라면서 “고급화에 성공해야 상품 가치가 올라가니 시행하는 입장에서 수익을 많이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더 나은 집, 더 좋은 환경에 대한 열망이 빚어낸 현상이기도 하다. 2017년 이후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부동산 투자자들 사이에선 ‘상급지’를 선호하는 추세가 더 강해졌다.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 등에 있거나 한강 조망, 도심 조망, 공원 조망이 가능한 집에 대한 선호현상이다.

여기에 강남 3구의 주택 공급이 씨가 마르자 주택 대신 오피스텔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탓이기도 하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공급 물량(일반공급 기준)은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224가구가 유일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강남3구 공급 물량인 2229가구의 10%에 불과한 수준이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몇년새 집값이 오르면서 더 좋은 환경, 더 좋은 집을 선호하는 현상이 확산했고, 강남 3구의 주택 수요를 공급이 못 따라가면서 하이엔드급 오피스텔이 자꾸 공급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최근 하이엔드급 오피스텔은 예전보다 빨리 분양 완료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전엔 오피스텔이 모두 판매되기까지 최소 6개월 이상 걸렸다고 하면 최근엔 2~3개월만에 분양이 끝나는 현장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영이 지난 10월 용산구에 공급한 ‘브라이튼 한남’이다. 브라이튼 한남은 지하 8층~지상 16층 1개동으로 전용 51~84㎡ 오피스텔 121가구, 103~117㎡ 공동주택 21가구 등 총 142가구 규모로 이뤄졌는데 이 중 오피스텔 초기계약률이 80%를 기록했다. 신영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모두 팔렸고 최고층의 주택만 조금 남았다”고 했다.

경쟁률도 높은 편이다. 지난 2일 청약을 받은 경기 과천 별양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의 청약 경쟁률은 1398대 1이었다. 오피스텔 청약엔 허수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고도 높은 경쟁률이다. 게다가 이 오피스텔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15억~16억원으로 평당 6000만원 수준이었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판상형 구조로 설계했고 이탈리아산 명품 주방가구인 ‘페발까사(FEBAL CASA)’를 도입하는 등 하이엔드 주거시설로 만들었다고 홍보한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하이엔드 오피스텔의 미래에 대해선 아직 시장 관계자들도 반신반의하고 있다. 고급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있으니 팔리는 것이지만, 준공을 한 이후로도 고급화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이 있기 때문이다. 고급화 프리미엄이 유지되려면 준공 이후로 일정 수준 이상의 주거 서비스가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것이 가능할 지 여부가 아직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주거서비스 유지는 결국 입주자 관리비 지출로 이어지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입주자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하이엔드 오피스텔을 준공한 시행사가 영세한 규모일 경우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준공 전에 제시했던 대로 지어지지 못할 때가 있어서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2년 전부터 하이엔드급 주거시설 판매가 많아졌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할텐데 일부 현장에서는 벌써부터 분양 전 제시했던 내용과 맞지 않는다는 원성이 들려오는 곳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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