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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588 집창촌’으로 악명 높았던 청량리역 일대에 부동산 개발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지하철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까지 갖춘 ‘메가 역세권’이 되는 호재에 정비사업 호재까지 이어지면서 동북권 허브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청량리9구역 전경. /청량리9구역 재개발추진위원회 제공
청량리9구역 전경. /청량리9구역 재개발추진위원회 제공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19번지 일대 ‘청량리9구역’은 지난달 28일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1차 대상지 중 하나로 선정됐다. 떡전교사거리 맞은편 청량중·고등학교와 인접한 청량리9구역은 청량리역 인근에서 개발가능한 마지막 사업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김성경 청량리9구역 재개발추진위원장은 “본격적으로 재개발을 추진한 지는 1년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신통기획 동의율이 50%를 넘길 정도로 주민들의 호응이 좋았다”면서 “토지 소유주가 330명 정도로 비교적 적은데다 투기 세력이 유입되지 않았고, 주민 간 갈등도 없다는 점을 인정받아 1차 대상지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 청량리역 인근에는 현재 다양한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먼저 588 집창촌으로 불리던 청량리4구역에 건설되고 있는 ‘롯데캐슬 SKY-L65′는 1425가구 규모 최고 65층의 랜드마크로 완공될 예정이다. 바로 옆인 용두동 39-1 일대에도 최고 59층 높이의 ‘청량리역 한양 그라시엘’이 오는 2023년 완공된다.

청량리역 동쪽에 자리한 ‘전농8구역’은 지난달 14일 서울시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는데 성공했다. 지난 2005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16년만이다. 이곳에는 최고 20층의 아파트 1515가구와 공원, 공공청사 등 대규모 주거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청량리역 바로 뒤편에 있는 전농 12구역도 최근 조합설립 총회를 열었다. 761가구 규모의 ‘청량리 7구역’은 지난 10월 철거를 시작했다. 현재 진행 중인 정비사업 중 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처럼 노후 주거지가 대대적으로 정비되고 있는 청량리역은 교통 호재도 잇따르면서 ‘메가 역세권’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청량리역은 원래 지하철로는 1호선과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을, 철도로는 경춘선과 KTX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교통 허브다. 여기에 4차 철도망 구축 계획에 따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C 노선 환승역으로 선정됐고, 우이신설선과 면목선, 강북횡단선 등도 개통이 예정됐다.

KTX를 이용한 지역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청량리역 KTX는 강릉·동해행 강릉선과 안동행 중앙선만 이용할 수 있어 부산·대구 등으로 가려면 서울역에서 환승해야 했다. 그러나 동남권 철도가 뚫리는 2년 후에는 원래 6시간50분 걸리던 서울 청량리에서 부산까지의 열차 시간이 2시간 50분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다만 청량리역 바로 맞은 편의 미주상가·미주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진척이 느리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미주상가는 소유권 및 임차 관계가 복잡해 재건축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주아파트도 현재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때문에 속도를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대대적인 정비사업과 교통망 확충으로 청량리역 일대의 주거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10년 전에는 성동구가 이렇게 고급 아파트촌으로 변모할 거라고 아무도 몰랐다”면서 “앞으로 10년 후면 청량리역도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신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청량리역의 동북권 교통 허브 역할도 확고해지면서 주변 주택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다만 오피스와 같은 업무시설이 부족해 마포나 용산처럼 중심 도심이 되기에는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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