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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가 위기에 빠졌다. 에너지 전환 정책과 경쟁 심화로 팔리거나 방치되는 신세에 놓였다. 서울의 입지 좋은 주유소는 부동산 개발업자(디벨로퍼) 등이 낚아채 주거 상품으로 개발하는 반면, 외진 주유소들은 철거 비용 부담으로 방치되는 추세다.

경기도내의 한 방치된 주유소.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도내의 한 방치된 주유소.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제공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991년부터 영업한 서울 서초구 SK엔크린 선우상사 Q엔느 주유소(방배동 983-40)가 최근 310억원에 팔렸다. 매수자는 부동산 디벨로퍼 신영의 자회사 신영대농개발이다. 신영대농개발은 청주 지웰시티를 개발한 시행사로, Q엔느 주유소를 부동산 상품으로 개발할 전망이다. Q엔느 주유소는 지하철 2호선 방배역까지 도보 1분 거리여서 주거지로서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선 주유소 매각 소식이 잇따라 들리고 있다. 지하철 5호선 영등포구청역 인근(영등포동7가 63-18번지 외 16필지)에선 ‘KLK유윈시티’ 지식산업센터가 지어지고 있다. 이 부지 역시 원래 주유소였다. 1995년 2월부터 26년 운영된 대영주유소가 작년 1월 폐업하고, 이 땅을 작년 9월 매입한 시행사 케이엘케이에이치 매입했다. 15층 지식산업센터로 개발 중이다. 이곳에서 국회의사당 정문까지는 차량으로 약 5분 거리다.

지난달 준공된 서울 마포구 ‘합정역 스퀘어리버뷰’ 오피스텔도 주유소를 주거 상품으로 개발한 사례다. 디벨로퍼 더스퀘어아이앤디가 SK엔크린 합정주유소를 매입해 지상 20층, 144실 오피스텔로 준공했다.

도심 주유소 부지는 대로변 입지 좋은 곳에 위치해 개발할 땅이 부족한 서울에서 각광받는 반면, 지방이나 외진 곳에 위치한 주유소들은 방치되는 신세다. 주유소 부지 개발에는 일반 부지보다 1억~2억원가량 비용이 추가로 드는데, 외진 입지에선 이 비용이 장벽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주유소 부지는 토양환경보전법 및 위험물안전관리법에 따라 폐업 신고 시 토양오염 조사를 받고 시설물 철거 및 정화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 경영난에 빠진 주유소는 토지 정화 비용 문제로 폐업하지 못하고 휴업을 반복하는 실정이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실제로 이처럼 폐업하지 못하고 1년에 휴업과 영업을 2번 이상 반복하는 ‘좀비 주유소’들이 최근 5년간 351개로 집계됐다. 2년 이상 장기 휴업에 들어간 주유소도 51개에 달했다. 이런 주유소들은 도시 미관을 해치며, 마땅한 해결책 없이 오랫동안 방치돼 도시의 골칫거리가 된다.

앞으로 폐업·휴업 주유소가 늘어날 전망이라 방치 주유소 문제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2010년 1만3004개였던 전국의 주유소는 2020년 1만1399개로 10년간 약 1600개 줄었다. 매년 약 160개의 주유소가 폐업한 셈이다. 또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40년까지 전체의 절반 이상인 8529개의 주유소가 퇴출될 전망이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장사를 접고 싶어도 폐업 비용 문제로 폐업하지 못하는 주유소가 많다”면서 “시설물 철거 비용은 약 7000만원, 토양 복원 비용은 오염도와 부지 면적에 따라 다르지만 1억~2억원가량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폐업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주유소에 대해선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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