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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인구·국내외 관광객 급감.. 공실률 8.2% 5년새 4.5배 늘어
남포·광복 매출 평균 67% 하락.. 상인, 임대료 감면 등 도움 호소

6일 오후 부산 중구 남포·광복지하상가. 인파가 가장 많이 북적여야 할 주말임에도 한산하기만 했다. 셔터를 내린 채 ‘입찰 대상’ 안내판을 붙인 점포가 많아 황량한 분위기를 더했다. 손님 없는 수입과자점을 홀로 지키는 상인 A 씨에게 이유를 묻자 한숨이 섞인 대답이 돌아왔다. A 씨는 “코로나19와 BRT 개통 등으로 손님이 줄면서 폐점포가 늘었고 남은 가게들도 늦게 열고 일찍 닫게 됐다”며 “카드 매출만 60%가 줄어 월 150만 원씩 적자가 생긴다. 매일 폐점을 고민하면서도 불경기라 일자리가 없어 마지못해 이어간다”고 토로했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유동인구가 적고 문을 열지 않은 상가가 많은 6일 부산 중구 남포지하도상가. 김민정 기자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유동인구가 적고 문을 열지 않은 상가가 많은 6일 부산 중구 남포지하도상가. 김민정 기자


노후화 등으로 위기를 겪던 부산 지하도상권이 코로나19와 BRT 개통으로 치명타를 입고 휘청인다. 피해가 심각해 상인 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마저 제기된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이달 기준 지역 7개 지하도상가(부전몰·서면몰·중앙몰·남포·광복·국제·부산역) 공실률은 8.2%로 5년 전인 2018년(1.8%)과 비교해 4.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도상가 공실률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원도심 중심이던 지역 상권이 동·서부산으로 분산되고 노후화, 온라인 쇼핑 증가 등으로 침체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2년 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과 BRT 개통은 치명타로 작용했다. 밀폐 공간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꺼리는 이들이 많아졌고 BRT 개통으로 횡단보도가 생겨 지하로 향하는 발길이 끊겼다. 부산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직전인 2020년 2월 초 61개에 불과하던 공실 점포는 현재 116개에 이른다. 남포·광복지하도상가 상황이 단적이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완전히 끊긴 데다 횡단보도 42개를 추가한 서면 광무교~충무동 교차로 BRT 3단계 구간이 지난해 12월 개통해 내국인 유동인구도 급감했다. 문경채 남포지하도상가상인회장은 “자체 집계 결과 BRT개통 후 215개 상가 매출이 평균 67% 하락했다. 도로 양쪽에 버스정류장이 있어 지하도를 오가는 인구가 많았는데 이것을 한데 묶어 지상 도로 중간에 놓으니 아무도 오지 않는다. 오히려 백화점 앞에 횡단보도 4개가 추가돼 쏠림이 생겼다”고 말했다.

2019년 말 BRT 개통 직후 점포 낙찰가율이 급감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한 부전·서면몰에 이어 남포·광복마저 같은 상황에 처하자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상인 개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주요 상업 인프라라는 점에서 세수 감소, 시민 불편, 우범화 우려 등 지역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해서다. 실제로 7개 상가 운영권을 가진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운영 수익이 흑자였으나 이후 적자로 돌아섰다.

부산시 역시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난해 12월 6개 과제 18개 단위사업이 담긴 ‘지하도상가 르네상스 2030’ 정책을 발표했다. ▷공공 공간 임대료·관리비 부과대상 제외 ▷에스컬레이터 설치 ▷출입구 캐노피 설치 ▷상가 특성별 전문화 ▷도시재생 뉴딜사업·북항재개발과 연계 등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하지만 당장의 현실이 버거운 상인에게는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정책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문 회장은 “모두가 오늘 내일 하는 상황에서 2030년까지 진행하는 정책은 멀게만 느껴진다. 저리대출 지원이 아닌 임대료 감면, 손실보상제 업종 포함 등 직접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시 정병수 건설행정과장은 “타 지역에 비해 부산의 상황이 심각해 부활을 위한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동인구에만 기대지 않고 찾아가는 명소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세웠고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임대료 감면도 내달 실시 될 예정이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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