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5%대로 치솟았지만, 여전히 집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택 공급이 집을 사려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고금리에도 집값이 계속 오르는 것이다.
1일 미국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작년 12월 22일 기준 3.27%였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4월 27일 5.37%로 뛰었다.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로 집을 산 사람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도 커졌다. 모기지 기술·데이터 기업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미국의 가구당 소득 대비 대출 비율은 지난 12월 24%에서 4월 31%까지 올랐다. 2007년 9월 이후 최대치이다.
금리 인상에도 미국 주택시장에선 집을 사려는 수요가 여전히 많고, 집값도 강세다. 뉴욕타임스는 “코로나로 인해 빈집이 늘고 임대료도 내리는 추세지만, 집을 사기는 더 어려워졌다”며 “주택시장이 매우 이상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 인상에도 높은 집값이 유지되는 건 미국 주택시장의 만성적인 공급 부족 때문이다.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이후 연간 주택 공급량이 이전의 절반 수준도 되지 않게 줄었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주택 수요가 늘어난 것도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25일 미국 포천지(誌)는 “지난 1년간 미국 주택 가격은 19.2% 상승해 종전의 연간 최고 상승률(14.5%)을 뛰어넘었다. 주택 재고는 코로나 이전보다 52%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고금리에도 미국 집값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주거용 부동산 플랫폼 기업 질로는 향후 12개월간 주택 가격이 14.9%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코어로직(5%), 모기지 은행업협회(4.8%)도 질로보다는 낮지만, 상승세를 점쳤다.
국내에서도 작년 하반기부터 대출 금리가 눈에 띄게 올랐다. 이 때문에 일시적으로 집값 상승폭이 둔화하고, 주택 매수 수요가 감소했다. 하지만 주택 공급을 대거 늘리는 근본적인 처방 없이는 미국처럼 집값은 집값대로 오르고, 주택 수요자의 금융 비용 부담만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84%로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한 작년 8월(2.88%)보다 0.96%포인트 올랐다.
서울의 주택 공급은 계속 부진하다. 작년 서울에서만 4만4722가구 분양을 예정했지만, 실제 공급된 물량은 8894가구로 19%에 불과했다. 올해 역시 둔촌주공·신반포15차·잠실진주 등 대규모 재건축 단지의 분양이 줄줄이 미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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