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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018 부동산시장 서울 아닌 동탄에 4000대1..분양대란에 '공공 줍줍' 과열

동탄 무순위 청약에 2만명
평택 고덕서도 540대1 기록
전세 대란에 청약경쟁 심화

◆ 임대차 3법 후폭풍 ◆

원자재값 급등으로 아파트 분양이나 착공을 미루는 건설회사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수도권 공공분양 '줍줍(무순위청약)' 물량에 청약통장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는 젊은 층 청약 대기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던 신혼희망타운도 최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차법 시행 2년을 앞두고 전월세시장에서 대란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내 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들이 '줍줍' 물량으로 몰리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청약센터에 따르면 LH가 최근 공공분양 아파트 단지인 '동탄호수공원 리더스포레'의 해약 가구(5가구)에 대해 추가입주자 모집을 한 결과, 총 2만2087명이 청약을 신청하며 4417.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800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공공분양을 통해 2020년 10월 입주를 마친 상태다. 이번 무순위청약은 해약 가구 발생에 따른 추가 입주자 모집으로 5가구 모두 전용 84㎡였다. 타입별로는 84㎡A타입이 2가구 공급에 8107명이 신청해 4054대1, 84㎡B타입은 3가구 모집에 1만3980명이 몰려 4660대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2018년 최초 분양 당시 4.8대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한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이번 모집에 청약통장이 대거 쏟아진 것은 저렴한 분양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공공택지에서 분양하는 공공분양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으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된다. 게다가 이번 추가 모집은 4년 전 최초 입주자 모집 당시의 분양가(3억5640만원)가 그대로 적용됐다. 아직 최초 입주자들의 매도가 이뤄지지 않아 실거래가격은 알 수 없으나 인근 단지와 비교하면 최소 4억원 이상 저렴하다. 옆 단지인 '금호어울림레이크 2차'(2019년 3월 입주·681가구)'의 경우 전용 84㎡가 지난 4월 7억85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앞서 지난 17일 마감한 평택 고덕지구(A54블록) 잔여가구 추가 입주자 모집 역시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최초 입주자를 모집한 이후 부적격 당첨, 해약 등 사유로 발생한 잔여가구 2가구(59㎡A타입) 모집에 1080명이 신청해 54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59㎡A타입은 지난해 최초 분양 당시 1순위 경쟁률이 1.5대1에 불과했다. 비록 무순위 청약으로 자격조건이 낮아지긴 했으나, 전국 어디서나 청약할 수 있었던 당시와는 달리 평택시 거주자들로 신청자격이 제한됐음에도 경쟁률은 오히려 더 높아진 것이다.

이 같은 공공분양 '줍줍'의 인기는 올 들어 수도권 아파트 공급 전망이 어두워진 점도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발 공급망 교란으로 인해 건설자재값이 급등하면서 건설사들은 최대한 착공을 늦추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분양일정도 연기돼 수도권 주택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박철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가뜩이나 분양가상한제 때문에 공사비 증액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건자재값이 급등해 건설사들이 착공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 연기 대란에 따른 공급 부족 현상은 한때 미분양이 속출했던 신혼희망타운의 경쟁률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진행된 고양지축지구 A1블록 신혼희망타운의 잔여가구 추가 모집에는 1가구(전용 55㎡) 공급에 1001명이 신청했다. 신혼희망타운이 그간 좁은 평형과 시세차익의 일부를 반납해야 하는 불리한 조건 때문에 인기가 시들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잔여가구 청약 경쟁률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 단지의 55㎡은 지난 2019년 10월 최초 입주자 모집 당시 6.9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신혼희망타운은 잔여세대 공급의 신청자격이 무순위로 확대되는 공공분양 일반공급과는 달리 신혼희망타운 전용 가점제와 소득·자산 요건 등이 최초 모집 때와 동일하게 적용된다. 동일한 조건으로 시행됐으나 2년여 만에 경쟁률이 천지차이를 보인 셈이다. 파주운정3지구 신혼희망타운(A26블록) 역시 지난달 잔여세대 2가구에 194명이 몰려 97: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가상한제 관련 규제 완화에 대한 불확실성, 건자재값 인상에 따른 수도권 분양 연기 분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위 '줍줍'으로 불리는 저렴한 물량들이 나오면서 청약 대기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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