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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8·4 공급대책 '전세 12억' 아리팍, 7억에 살아요…"중산층용 임대주택" 조건은

[더 넥스트 서울]③도입 16년차 맞은 서울시 장기전세주택제도
중소형 아파트 최고가를 기록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
중소형 아파트 최고가를 기록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

#2016년 입주한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서울에서 가장 먼저 평당 1억원을 찍은 이 단지는 입지 끝판왕으로 불린다. 한강 조망권은 물론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 도보 5분거리 역세권 입지에다 교육 인프라까지 뛰어난 강남 8학군 단지다. 가장 작은 면적인 전용 59㎡의 전세 시세는 12억원으로 웬만한 아파트의 매매가격보다도 비싸다. 그런데 전세 보증금 7억5250만원에 이런 이점을 모두 누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장기전세주택 사업을 통해서다.

서울시가 '장기전세주택'을 처음으로 선 보인 것은 2007년 1월 2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서울의 주택정책'에서다. 서울시는 당시 대책에서 장기전세주택 제도를 도입, 공공아파트를 주변 전세가격의 80% 수준으로 공급하고 재계약 시 연간 상승률을 5% 이내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통상 저소득시민에게 월세로 공급되던 임대주택을 중산층 무주택자에게 전세로 내준다는 발상이 파격적이었다. 시는 "주택의 개념을 소유에서 거주로 바꿔 주택 매입 수요를 상당 부분 줄임으로써 주택가격 안정을 유도하기 위함"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런 취지를 담아 브랜드명도 '시프트(shift)'로 정했다. 주택의 개념을 소유에서 거주로 전환(shift)하겠다는 의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기전세주택은 일반 아파트와 똑같은 아파트에 저렴한 가격에 들어가서 편하게 살 수 있는 곳"이라며 "시프트는 새로운 주택문화를 선도하는 변화와 전환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장기전세주택의 임대기간은 기본계약 2년이며 2년마다 최장 20년까지 재계약이 가능하다. 기존 임대주택이 초소형 위주로 공급됐던 것과 달리, 30~40평대 중대형까지 공급함으로써 중산층 3~4인 가구가 여유있게 거주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아크로리버파크'처럼 서울에서 신규 분양하는 주택 중 일부를 장기전세로 배정하기 때문에 설계·시공·마감 등에서 분양주택과 동일한 수준의 품질을 누릴 수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제 42차 물량에는 '아크로리버파크'를 비롯해 '래미안퍼스티지', '래미안서초스위트', '반포자이', '서초푸르지오써밋' 등 내로라 하는 인기 아파트들이 대거 포함됐다.

주변 전세시세의 80%로 공급할 뿐 아니라 재계약시 보증금이 5% 이내로 인상되기 때문에 주변 전셋값이 급등해도 주거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 장기전세주택의 전세보증금은 같은 단지 내 일반주택 전셋값의 6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시 청약통장이 필요하지만 입주 후에도 청약통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장기전세주택에 거주하면서 청약에 꾸준히 도전해 당첨되면 진정한 '주거사다리'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공공기관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급하는 주택으로 전세사기, 보증금 미반환 등의 문제로부터 자유롭다는 점도 장점이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무주택세대 구성원이면서 소득 및 자산보유 기준에 해당한다면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중산층을 위한 임대주택인 만큼 일반 임대주택 대비 소득요건이 덜 까다로운 편이다. 전용 60㎡ 이하는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00% 이하, 전용 60~85㎡는 120% 이하, 전용 85㎡ 초과는 150% 이하를 충족하면 된다. 자산기준은 부동산 2억1550만원, 자동차 3557만원 이하다.

도입 16년째를 맞는 올해로 서울시 내에는 총 3만3973가구의 장기전세주택이 공급됐다. 앞으로도 시는 역세권 장기전세와 상생주택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장기전세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16년째를 맞아 엮어낸 '장기전세주택 거주경험 수기공모전'에는 이 제도를 통해 주거 혜택을 본 실거주자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겼다. 한 거주자는 "12년 동안 장기전세주택에 살며 9개월 갓난 아기였던 둘째는 어엿한 중학생이 됐다"며 "'아이들이 자라는 마을'이 되어준 장기전세주택을 신혼부부에게 특히 추천한다"고 밝혔다.

또다른 거주자는 "이사 걱정없이 장기전세주택에 살며 꾸준히 저축하고 청약을 시도한 결과, 꿈꾸던 내집 마련에도 성공해 지금은 자가에 거주중"이라며 "우리 가족에게 장기전세주택은 한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돼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병용 서울시주택정책 실장은 "지난 16년 동안 시민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온 장기전세주택이 무주택 시민의 '주거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며 "장기전세주택을 비롯해 앞으로 고품질 공공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서울시민의 주거·주택시장 안정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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