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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11.19 부동산 대책 지금 사면 상투 잡는 거 아니야?..눈치보기에 쌓인 매물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강영국 기자]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강영국 기자]
윤석열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를 1년 동안 배제하기로 하면서 주택매물이 쌓이고 있다. 부동산 규제 완화 시그널에 매도인과 매수인 간 눈치 보기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은행권 대출 제한, 똘똘한 한 채 선호,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 등 요소가 맞물려 한동안 거래량이 유의미하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부동산 데이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47건으로 양도세 완화 대책이 시행되기 직전인 지난 9일(5만5509건)과 비교해 4538건(8.17%) 늘어났다. 지난 2020년 8월 6일(6만306건) 이후 21개월 만에 다시 6만건을 넘어섰다.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부동산 대출 규제가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거래절벽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이번에 양도세 중과가 유예되면서 거래 문의가 더 줄어든 것 같다"며 "시간적 여유가 생긴 만큼 집주인들은 천천히 팔아도 괜찮으니 매도가격을 내리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무주택자들은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해 8월 3만7000건대까지 줄어들었다가,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가 본격화된 지난해 10월부터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4만여건→12월 4만6000여건→올해 2월 4만8000여건→4월 5만5000여건→5월 6만여건으로 꾸준히 쌓였다.

거래량도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매매 건수는 1500여건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월간 기준 1000건대를 유지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해 반 토막 수준에도 못 미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이 유망한 물건을 소유하기로 하고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물건을 내놓은 것이 한몫한다"며 "강남권과 재개발단지의 가치는 높아지고 있지만 비강남권과 비재개발단지의 선호도는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상급지 아파트 한 채만 보유하자는 전략에 압구정·반포 등 전통 부촌에서 드물게 출하되는 매물은 금방 거래가 체결되지만, 나머지 권역에서는 관망세가 우세해 전체적으로 매물이 적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양도세 중과 유예기간이 너무 긴 데다가 보유세 산정 기일이 다가오면서 절세 목적의 주택이 쏟아지고 있다. 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부동산 규제와 관련해 신중론을 견지한 만큼 부동산 시장이 단기간에 활기를 띠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다음 달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요 후보들이 내세운 부동산 관련 공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한 다수의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세제 개편과 주택 공급을 약속하는 등 부동산 민심 잡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다른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매도인은 세금이 줄어들 것을 기대하고, 매수인은 집값이 떨어질 것을 기다리는 등 눈치 싸움이 팽팽하다"며 "지방선거를 치른 뒤 투자 방향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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