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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광역교통체계 개선안

[동아일보]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 씨(27)는 매일 아침 약 1시간 동안 ‘지옥철’을 타고 서울 중구 충무로역 회사까지 출근한다. 2차례 환승하며 걸어서 이동하는 거리만 500m가 넘는다.

하지만 2020년까지 집 근처 산성역과 양재역을 10분 안에 잇는 간선급행버스(BRT) 노선이 건설되면 김 씨의 출근 시간은 40분 정도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처럼 BRT와 광역급행철도(GTX)를 확충하고 신방화·양재·창동역 등 서울 부도심에 광역환승센터를 설치하면 수도권 출퇴근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출근 및 퇴근 시간을 합친 수도권 왕복 통근 시간(집 근처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에서 회사 인근 역까지 소요되는 왕복 시간)이 2015년 기준 평균 80분에서 2022년 65분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BRT와 GTX는 경기·인천과 서울을 잇는 간선 대중교통망 역할을 맡는다. BRT는 세종시 노선처럼 국도 등의 중앙 전용차로를 통해 20km를 2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현재 5개 노선이 확정돼 있으며 2020년까지 7934억 원을 투입해 지방자치단체 여건에 따라 최대 20개 노선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들 버스는 광화문 등 서울 도심으로 직접 진입하는 현재의 광역버스들과 달리 서울 외곽 환승센터까지만 운행한다. 도심으로 광역버스와 차량이 직접 들어오지 않게 해 도심의 교통 혼잡을 줄이는 동시에 승객들의 환승 동선을 단순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올해 초 개발계획이 발표된 17곳 외에 7곳의 광역 환승센터가 양재·합정역 등지에 신설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국가통합교통체계효율화법 등을 개정해 환승센터를 이용하는 모든 승객이 5분 이내에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탈 수 있게끔 설계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 왕십리역처럼 민간 자본이 건설비를 댄 뒤 30년간 점용하는 민자역사 방식의 환승센터 개발은 중단된다. 운영사가 승객들의 쇼핑센터 이용 등을 유도하기 위해 환승센터 동선을 복잡하게 짜는 문제가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현재 기본요금(10km 기준) 1250원 수준인 대중교통 요금을 줄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국토부는 1개월 치 교통권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는 ‘광역알뜰카드’를 이르면 내년 상반기(1∼6월) 도입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가령 1회용 교통카드 50장을 매월 초 5만 원에 구입하면 현행 환승할인제도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계획은 국토부 산하 대도시권 광역교통청이 추진한다. 광역교통청은 수도권 등 대도시권의 간선교통 계획을 총괄할 차관급 조직으로 이르면 내년 6월 출범한다.

다만 현재 수도권 신도시와 서울 도심을 환승 없이 잇고 있는 광역버스 노선이 대폭 줄어들면, 그 노선을 이용해 온 주민의 불편이 생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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