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서비스

금융

부동산 메뉴

과천 전셋값이 이상하다..한달새 5000만원 쑥
1년이상 거주하면 우선 분양
최근 2년 1순위 청약 미달에
전세 동나고 대기자도 넘쳐
분양가상한제 등 규제 늘자
반값 아파트 기대하며 몰려
실수요자 설자리 줄어든 셈
매일경제 | 전범주,추동훈 | 입력 2019.10.10 17:54 | 수정 2019.10.10 17:54
정부가 민간 분양가상한제 계획을 내놓자 과천에 로또 분양을 노린 전세 수요가 몰리고 있다. 사진은 `과천 푸르지오 써밋` 전경. [이승환 기자]
정부가 민간 분양가상한제 계획을 내놓자 과천에 로또 분양을 노린 전세 수요가 몰리고 있다. 사진은 `과천 푸르지오 써밋` 전경. [이승환 기자]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우면산 터널을 통과해 과천 방향으로 차를 몰면 타워크레인 20여 기가 솟아 있는 과천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인구가 5만8000여 명인 과천시는 정부과천청사역과 과천역 사이 과천주공아파트 단지에 주거 시설이 집중돼 있는데, 여기에서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이다.

과천주공 3개 단지는 10여 년 전 이미 새 아파트로 바뀌었고, 타워크레인이 솟아 있는 4개 단지에서는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재건축을 준비 중인 과천주공 4·5·10단지와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신축 단지에는 최근 수도권 청약 대기자들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요즘 과천에서는 "전세 물건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푸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10일 오후 방문한 과천 래미안슈르아파트 남문상가 1층에는 부동산 22곳이 성업 중이었는데, 20평형대 소형 아파트 매물은 하나도 없었다.

S부동산 관계자는 "1000가구 넘는 전용 84㎡도 한 달 새 5000만원씩 오른 전세 매물이 달랑 3개 있는데 이마저도 대기자가 줄 서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과천에서 10년 안팎 신축 아파트인 래미안슈르, 래미안센트럴스위트, 래미안에코팰리스에는 20평형대 소형으로 총 1194가구가 있는데, 10일 현재 전세 물량은 전무하다. 에코팰리스에 소형 전세가 하나 있다던 부동산 중개소도, 재차 확인하더니 "오늘 저녁에 계약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런 전세 품귀 현상은 30년이 훌쩍 넘은 재건축 준비 단지도 마찬가지다. 과천주공 4단지 주변 H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는 "재건축을 앞둔 구축 단지도 전세 물건이 없기는 매한가지"라며 "내년 봄에 들어가서 그해 말 이주해야 하는 1년 전세라도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과천에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준공 10년 기준 중소형 전셋값이 1년간 1억5000만원, 최근 한두 달 새 5000만원씩 올랐다. 10일 발표된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동향에서도 이번주(10월 7일 기준) 과천 전셋값은 무려 1.33% 급등했다. 지난주 상승폭 0.91%를 감안하면 2주 만에 2% 넘게 오른 셈이다. 최근 2주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0.13%(이번주만 0.06%) 오른 것에 비하면 급등세임을 알 수 있다.

최근 과천 전셋값 급등은 정부가 분양가 규제를 하면서 '로또 아파트'를 양산하는 바람에 초래했다. 과천 원문동에 위치한 E부동산 중개소에 들어가 "전세 있느냐"고 묻자, 중개사는 대뜸 "당해 지역 청약 때문에 들어오시는 거냐"고 되물었다. 그는 "과천 전세 물량이 원래도 많지 않았지만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얘기를 꺼낸 뒤로는 아예 씨가 말랐다"며 "외지에서 과천 청약 때문에 찾는 사람은 끊이지 않는데, 이미 과천에 사는 사람은 무조건 버티려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아파트 청약 시스템은 당해 지역에 1년 이상 거주한 무주택자에게 1순위 우선권을 주고 있다. 하지만 '준강남'인 과천에서 2018년 이후 5개 청약 단지 중 1순위 당해 청약이 마감된 사례는 없었다. 작년 1월 분양한 '과천센트럴 파크 푸르지오 써밋'은 8개 타입 중 5개 타입에서 1순위 당해 지역 마감이 미달됐다. 올해 5월 분양한 '과천 자이' 역시 1순위 당해 마감을 실패했다.

과천 아파트 분양 시 1순위 당해 지역 청약에 기대를 거는 외부인이 과천에 적을 두기 위해 몰려든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정부의 분양가 규제가 청약 광풍을 몰고 오고, 인구가 5만명 남짓한 과천시 아파트 시장에 전세 대란이라는 충격파를 안겼다. 실수요층을 보호하겠다는 정부가 분양가 규제로 과천에 일터를 둔 사람들의 주거권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과천시 갈현동 행정복지센터는 출입구 옆에 "과천시에서는 주민등록 위장전입자 신고센터를 상시 운영하고 있습니다"라는 현수막을 걸어뒀다. 정부 규제가 시장에서 이상 과열을 낳고 있다는 단면이다.

[과천 = 전범주 기자 / 추동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주요뉴스

더보기

    부동산 이슈보기

    베스트토론

    더보기

      부동산 토론 이슈보기

      서비스 이용정보

      Daum부동산은 제휴 부동산정보업체가 제공하는 매물 정보와 기타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서,
      제휴 업체의 매물 정보를 비롯한 각종 정보 및 이와 관련한 거래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부담하지 않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Kakao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