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집값 고점’ 경고에도 30대 이하 연령대가 주택거래를 주도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외곽 지역 중에는 30대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50%를 넘는 곳도 있었다. 새 임대차법(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이 시행된 후 주거비 부담을 지느니 무리해서라도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건수(신고일 기준)는 4240건으로, 전달(590건)보다 16.7%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1491건으로 전체의 35.2%를 차지했고, 여기에 20대 이하 거래(5.5%)까지 합하면 30대 이하의 거래 비중은 40.7%였다. 이어 40대(1092건)와 50대(598건), 60대(359건), 70대 이상(261건), 20대 이하(233건)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30대 거래 비중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월 39.6%로 부동산원이 연령별 통계를 발표한 2019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지만 이후에는 전체 거래량이 늘면 30대 비중도 늘고, 거래량이 줄면 30대 비중도 함께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30대 거래 비중은 2월에는 35.9%를 차지했고, 4월 34.1%였다가 5월에는 36.7%로 반등했는데 거래량이 다시 줄어든 지난달에는 35.2%로 줄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연령별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지역별로는 서울 외곽 지역의 30대 비중이 높았다. 지난달 서대문구(52.2%)와 성북구(51.0%), 강서구(50.6%)는 30대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겼다. 노원구(49.1%)와 중랑구(48.4%), 영등포구(48.3%), 성동구(47.2%), 중구(46.9%), 마포구(44.9%), 강북구(42.6%), 관악구(42.1%), 동대문구(41.8%), 금천구(40.0%) 등 10곳도 40%를 넘겼다. 몇몇 지역을 제외하면 ‘패닉바잉(부동산 공황구매)’의 주목을 받은 중저가 주택 밀집 지역이었다.
전문가들은 커진 주거비 부담이 주택 구매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새 임대차법 시행 후 갱신계약 가구는 주거비 부담이 줄었지만, 신규 계약 가구는 갈수록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인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준월세·준전세 포함)는 전체 임대차 거래(17만6163건) 중 34.9%(6만1403건)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1년간(28.1%)과 비교하면 6.8% 포인트 늘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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