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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길'여는 해외건설]⑧카자흐스탄에 중앙아시아 최대 'K-도로' 짓는다
터키·영국·카자흐 바탕으로 개발형 사업 확대..글로벌 디벨로퍼 도약

[편집자주]코로나19 확산세가 2년 가까이 세계 경제에 영향력을 끼치면서 해외길이 막힌 건설 수주 시장도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정부의 전방위 지원과 영상 면담 등 건설업계의 다양한 노력 속에 해외시장은 어느새 `팀코리아`에 굳게 닫혔던 문을 개방하고 있다. <뉴스1>은 5년 만에 최대 수주액을 기록한 국내 해외건설 시장의 현주소와 향후 수주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공사현장. (SK에코플랜트 제공) © 뉴스1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공사현장. (SK에코플랜트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글로벌 디벨로퍼로서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습니다."(안재현 SK에코플랜트 사장)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가 해외 인프라 민관협력(PPP)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터키와 영국에서 진행중인 사업에 이어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프로젝트로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 인프라 PPP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글로벌 시장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전통적인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에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며 수주 불확실성이 커지자, 수익성이 좋은 개발형 사업 위주로 수주 체질을 지속적으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SK에코플랜트는 중·장기적으로 개발형 사업 비중을 높여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개발형 인프라 PPP 사업으로 시공부터 운영수익까지…카자흐 프로젝트 주목 SK에코플랜트가 해외에서 진행 중인 인프라 PPP사업은 정부와 민간기업이 협력해 국가기반시설에 공동 투자 하는 것을 말한다. 개발·건설·운영 등 전 단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개발형 사업으로, 일회성 건설 수주 수익뿐만 아니라 운영에 따른 수익도 가져가는 구조다.

진행 중인 사업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카자흐스탄 경제수도 알마티에 건설 중인 순환도로 사업이다. 알마티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총 연장 66㎞의 왕복 4~6차로 순환도로와 교량 21개, 인터체인지 8개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로, 카자흐스탄 최초의 인프라 PPP 사업이자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다.

총 사업 기간은 20년으로 공사 기간 50개월, 운영 기간 15년 10개월이다. 준공하고 운영한 뒤 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부가 운영기간 중 확정 수입을 지급하는 AP(Availability Payment) 방식을 채택해 교통량 예측 실패에 따른 운영수입 변동 리스크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SK건설은 한국도로공사, 터키 알랄코, 마크욜 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8년 2월 카자흐스탄 산업인프라개발부와 알마티 순환도로의 건설과 운영에 대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그 뒤 2020년 2월에는 유수의 금융기관들이 참여한 PF를 통해 금융종결 절차를 마무리했고, 같은 해 8월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공정률은 약 26%다. 현장에서는 토목 공사와 함께 교량 공사도 한창 진행 중이다. 일부 구간에서는 이미 포장 공사에 돌입해 계약 준공일인 2024년 9월보다 앞선 2023년 말께 조기 준공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도로가 다 지어지면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현지법인을 설립해 운영·유지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3년 연속 금융상' PF 역량도 높이 평가…사업 확대해 '글로벌 디벨로퍼' 도약할까 해외 인프라 PPP사업에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역량이 특히 중요하다. PF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프로젝트에서 사업 자체를 담보로 장기간 대출을 받는 것으로, 돈을 빌려주는 금융기관은 프로젝트의 수익성이나 사업을 수행하는 업체의 능력을 꼼꼼하게 살핀다. SK에코플랜트는 PF 역량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2월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과 관련해 유럽부흥개발은행, 이슬람개발은행, 유라시아개발은행 등 다자개발은행을 주축으로 하는 대주단과 총 사업비 7억5000만달러 중 5억8000만달러 규모의 PF를 일으켰다. 이는 유수의 금융기관이 참여한 성공적인 금융조달 사례로 평가받았다.

글로벌 금융 전문지인 PFI(Project Finance International)가 선정하는 '올해의 유럽 교통 프로젝트'에도 뽑혔다. SK에코플랜트의 해외 인프라 사업이 3년 연속 PFI의 글로벌 금융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2018년에는 세계 최장 현수교를 건설하는 터키 차나칼레 교량∙도로 사업이, 2019년에는 한국 기업이 최초로 참여한 서유럽 PPP인 영국 실버타운 터널 사업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SK에코플랜트는 터널, 현수교, 도로 등 강점이 있는 공종을 위주로 해외 인프라 PPP 사업권을 따내고 있다. 알마티 순환도로에 앞서 수주한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은 2016년 12월 준공해 현재 운영 중이고,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사업과 영국 실버타운 터널은 내년 초와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서유럽과 중앙아시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지만, SK에코플랜트는 여기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새로운 시장 진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수익성이 좋은 해외 인프라 PPP 사업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SK에코플랜트가 사업 성료로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디벨로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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