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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금리 뛰자 자발적 월세족 늘어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전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이어 지방에서도 월세 거래가 급증하면서 지난달 전국의 월세 비중이 59%로 역대 최대를 찍었다.


4월 월세 비중 51%→5월 59%로 껑충

2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아파트 매매 및 전·월세 가격표가 적혀 있다. 뉴스1
2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아파트 매매 및 전·월세 가격표가 적혀 있다. 뉴스1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전국의 전·월세 거래량은 40만4,036건으로 전달(25만8,318건)보다 56.4%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7만3,631건)에 견주면 132.7% 급증한 수치다.

이는 실제 전·월세 거래가 늘어서라기보단 지난달 말로 예정된 '주택임대차(전월세)신고제' 계도 기간 만료일에 맞춰 그간 미룬 전·월세 거래 신고가 쏟아진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된 전월세신고제는 보증금이 6,000만 원을 넘거나 월세가 30만 원을 초과하는 경우 임대인과 임차인 중 누구든 계약 내용을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한 게 골자다. 통상 보증금이 낮은 임대차 거래는 확정일자를 받을 유인이 없어 거래 신고를 건너뛰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계도 기간 만료일에 맞춰 그간 신고되지 않은 거래들이 대거 통계에 잡히면서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전국에서 거래된 전·월세 거래(40만4,036건) 중 월세 거래( 24만321건) 비중이 59.4%에 달해 전세 거래(16만3,715건)를 크게 추월했다. 4월 처음으로 월세 거래(13만295건·비중 50.4%)가 전세 거래(12만8,023건)를 근소하게 앞질렀는데, 한 달 만에 이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 것이다.

2월 서울에 이어 지난달엔 지방에서도 월세(7만9,957건)가 전세(4만8,463건) 거래량을 넘어섰다. 이 영향으로 1~5월 전국의 누적 월세 비중이 51.9%를 찍으며 처음으로 50% 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1.9%)과 비교하면 10%포인트 뛴 것으로 그만큼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팔라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셋값·금리 껑충…"월세 택할 수밖에…"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 그래픽=김문중 기자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 그래픽=김문중 기자

전세의 월세화는 지난 2년간 전셋값 폭등으로 전세에서 반전세로, 반전세에서 월세로 이동하는 '하향 도미노' 현상이 빚어진 데 따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20년 7월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주택임대차보호법(일명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임대차시장에선 전세 매물이 줄고 전셋값이 뛰는 현상이 확연해졌다. 집주인들이 임차인의 계약 갱신을 고려해 한 번에 4년치 보증금을 올려받는 추세가 굳어지면서다.

이에 폭등한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임차인들이 대거 눈높이를 낮춰 반전세로 이동하거나 당장 이사가 어려우면 울며 겨자 먹기로 인상된 보증금만큼 월세로 돌리는 이들이 많다. 여기에 대출 금리가 크게 올라 월세 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자 자발적으로 월세를 택하는 이들도 부쩍 많아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세 보증금이 높아진 상황에서 금리까지 뛰어 대출로 보증금을 해결하기 쉽지 않아 임차인의 월세 선호 경향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주택 거래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6만3,200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9만7,524건)보다 35.2% 감소했고, 5년 평균(7만8,191건)에 견줘도 19.2% 낮은 수준이다. 1~5월 누적 매매거래량은 25만9,956건으로 같은 기간(47만401건) 44.7% 감소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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