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토부가 발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 변동률을 보면 최고가 아파트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공동주택은 더펜트하우스청담(PH129)으로 3년 연속 최고가를 기록하게 됐다. 더펜트하우스청담은 전용면적 407㎡의 공시가격이 162억4000만원으로 산정됐다. 지난해 공시가 168억9000만원보다 6억원 이상 떨어졌다. 총 29가구인 이 아파트에서 전용 407㎡는 맨 위층(20층) 단 2가구에 불과하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용 273㎡의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해 4월 거래된 145억원이다. 이 아파트에는 연예인 장동건·고소영 부부와 '골프여제' 박인비 등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펜트하우스청담은 2020년 8월 준공된 후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2~4위에는 지난해에 이어 나인원한남, 한남더힐, 파르크한남 등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고급빌라들이 이름을 올렸다. 나인원한남(전용 244㎡)은 97억400만원, 한남더힐(전용 244㎡)은 83억7000만원, 파르크한남(전용 268㎡)은 82억9000만원으로 산정됐다. 이전에는 강남·서초구 단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용산구 빌라들이 상위권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올해 공시가격 하락폭은 지역별로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난다. 세종, 인천, 대구 등이 전년 대비 20% 넘게 하락한 반면 강원, 제주, 광주 등은 하락률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공시가격이 시세를 절대적으로 반영하는 만큼 지난 한 해 동안 집값이 떨어진 지역일수록 공시가격도 하락하는 구조다.
전년 대비 공시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은 세종시다. 세종시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평균 30.68% 하락했다. 세종시는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먼저 큰 폭으로 떨어졌던 곳이다. 이미 지난해에도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공시가격이 하락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세종시는 아파트 가격이 연간 16.29% 하락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올해 세종시 공동주택의 평균 공시가격은 2억7908만원으로, 전년(4억296만원) 대비 1억2388만원 급락했다.
인천(-24.04%), 경기(-22.25%), 대구(-22.06%), 대전(-21.54)도 전국 평균(-18.61%) 대비 하락폭이 컸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인천과 대구는 세종과 더불어 아파트 가격이 두 자릿수로 떨어진 3곳 중 하나다.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17.3% 하락해 전국 평균엔 미치지 않았으나, 지난해 상승분(14.22%)을 모두 반납하고도 남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 내에선 송파구(-23.20%), 노원구(-23.11%), 동대문구(-21.98%) 등의 하락폭이 컸다. 송파구의 경우 지난해 아파트 가격 연간 하락률이 9.04%로, 노원구(-12.37%), 성북구(-10.77%), 도봉구(-10.18%), 강북구(-10.18%), 은평구(-9.99%), 서대문구(-9.12%)보다 덜 떨어졌으나 공시가격은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공시가격은 해당 지역 모든 주택의 공시가격 총합(공시총액)을 기준으로 산정한다"며 "시세가 떨어진 고가주택이 많을수록 해당 지역 평균 공시가격이 크게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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