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내 집 마련했는데, 한 푼이라도 아낄래” …‘셀프 등기’ 급증[부동산360]

박로명 2025. 4. 8. 17: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직장인 A씨는 지난 1월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를 매수하면서 소유권 이전 등기를 직접 신청했다.

작년 말 아파트를 매매해 직접 등기한 B씨는 "공인중개사무소를 통해 법무사를 소개받아 등기 수수료 견적을 받아봤는데 생각보다 높아 부담이었다"며 "가뜩이나 대출 이자 부담이 큰 상황에서 거래 비용 한 푼이라도 절약하자는 생각이 들어 셀프 등기를 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직접 소유권 이전등기로 법무사 수임료 절약
2월 셀프등기 4216건…전월 대비 60.1% 증가
서울의 한 부동산에 급매 물건 광고가 붙어 있다. 김희량 기자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직장인 A씨는 지난 1월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를 매수하면서 소유권 이전 등기를 직접 신청했다. 법무사 위임에 들어가는 비용을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서다. A씨는 “‘셀프 등기’를 하는 과정은 번거롭고 힘들지만, 법무사에게 맡겼을 때 드는 비용 50만원을 절약해 가족들과 소고기를 사먹었다”며 “사전에 공부해 필요한 서류를 잘 준비하면 어렵지 않은 절차”라고 강조했다.

최근 아파트 등 부동산을 매입할 때 매수자가 직접 소유권 이전 등기를 신청하는 ‘셀프 등기’가 늘고 있다. 치솟은 집값이 부담인 것은 물론, 대출 이자와 취득세 등 목돈 들어갈 일이 많다 보니 부수적인 비용을 줄여보려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월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 매수인이 직접 등기를 신고한 건수는 4216건으로 전달(2634건) 대비 60.1% 급증했다. 1년 전인 작년 2월(2564건)과 비교하면 64.4% 뛰었다. 지난 3월 셀프 등기 신고 건수는 4285(8일 기준)을 기록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매매건에 대한 신고 기한은 이달 말까지여서 셀프 등기 건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셀프 등기 건수가 4000건을 돌파한 건 2023년 1월(5822건) 이후 2년여 만이다. 전체 소유권이전등기 중 셀프 등기가 차지하는 비율도 높아졌다. 지난 1월 0.66%에서 2월 0.84%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달(8일 기준)에도 0.85%를 기록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셀프 등기를 하는 대다수는 법무사 수수료를 절약하려는 이유 때문이다.

작년 말 아파트를 매매해 직접 등기한 B씨는 “공인중개사무소를 통해 법무사를 소개받아 등기 수수료 견적을 받아봤는데 생각보다 높아 부담이었다”며 “가뜩이나 대출 이자 부담이 큰 상황에서 거래 비용 한 푼이라도 절약하자는 생각이 들어 셀프 등기를 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집값이 오르면서 등기 대행 수수료도 증가하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법무사 수임료는 주택 가격의 0.1% 안팎이다. 대한법무사협회의 ‘법무사 보수기준’에 따라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14억4978만원·2월 기준) 아파트를 매수한다고 가정했을 때, 법무사 대행 비용은 117만4890원 가량이다. 기본 보수 95만원에 10억원 초과액의 0.05%를 더한 값이다.

여기에 보수 부가세 11만7489원, 법무사 일당 8만원, 법무사 교통실비 8만원, 등기·신고 대행 5만원, 세금 신고·납부 대행 5만원, 채권매입 대행 4만원 등 각종 비용을 합하면 법무사에게 지급해야 하는 총 보수액은 159만2379만원에 이른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