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내 집 마련, 황금노선 연장선을 노려라.

-- 경기 침체 속 내 집 마련 전략

중앙일보조인스랜드 | 중앙일보조인스랜드 | 최진곤 | 입력2010.03.30 14:46

최근 경기침체와 부동산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실수요로 내 집 마련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내 집 마련은 신규 교통여건이 좋아지는 지역을 미리 선점하는 전략으로 가는 것도 부동산 침체기의 보수적인 내 집 마련 전략일 것이다. 신규로 지하철이 생기는 지역은 부동산 침체기에는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부동산 경기가 좋아질 때에는 다른 지역보다 가격 상승폭이 크기 때문에 항상 눈여겨봐야 한다. 특히 최근에 9호선 연장구간이 강동구, 하남까지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야 한다.

황금노선이라 불리는 9호선은 강남과 여의도 마곡지구 등 우리나라 기업, 금융, 첨단산업의 중심지를 관통하기 때문에 그 파급효과가 다른 지하철 노선보다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개통된 9호선 1단계 개화~신논현 구간에서 최대 수혜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강서구의 109m²형 한 아파트는 9호선 개통 전 시세가 3억대였지만 지금은 6억대로 배 이상 올랐으며 반포의 아파트들도 9호선 개통 후 가격이 크게 올라 강남의 정통적인 부촌의 지위를 바꿔 놓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발표가 임박한 9호선 연장 구간 지역의 내 집 마련을 한다면 최소한 크게 실패하지 않는 보수적인 투자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9호선 2단계 구간인 강남 논현동~삼성동구간(2013년 말 개통 예정) 3단계 종합운동장~올림픽공원~둔촌동(보훈병원) 구간(2015년 말 개통 예정)이었지만 3단계 동쪽 종점을 둔촌동 보훈병원 구간에서 최대 하남시 경계인 강동구 강일동까지 연장해 역사를 5개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9호선 추가 연장에 대한 타당성 조사용역 결과는 다음 달 중 (2010년 4월)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내 집 마련 실수요자라면 추가 연장이 완전히 확정되고 나서 내 집 마련을 하는 게 좋겠다.

필자의 개인적인 소견으로 살펴보면 보금자리 1차인 하남미사지구 (546만m² 규모의 4만 가구 공급예정)에서의 강남까지 통근을 하려는 수요가 향후 크게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지하철 9호선 종착역도 하남시 경계지역으로 충분히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다음 달에 확정이 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충분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현 정부에서 주도하고 있는 보금자리 1차 시범지구를 국민들에게 성공적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라도 하남지구와 강남권과의 교통 여건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은 어떤 단지들을 살펴봐야 할까? 9호선 추가 연장에 따라 수혜를 입을 단지로는 아파트 7개단지 단독주택 재건축 3곳 등 2만가구가 재건축되는 고덕택지개발지구와 총 147만m²로 공급되는 강일 1,2지구, 101만m²규모의 하남풍산지구, 보금자리 1차 하남미사지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동구에는 3호선 연장에 따른 수혜와 9호선 연장에 따른 수혜 모두 입을 수 있는 단지들도 많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야 하겠다. 총 800채 규모로 최근 입주를 시작한 둔촌푸르지오의 경우 인근 5호선 길동역을 이용해 네 정거장만 가면 3호선이 연장되는 오금역에 닿아 강남 진입이 쉬워진다. 여기에다 9호선까지 연장된다면 더블 역세권으로의 수혜도 충분히 입을 전망이다.

기존 지하철 9호선 1단계 지역도 다시 주목할 만하다. 현재는 개화에서 신논현역까지 노선이 이어지지 않았지만 2차 종합운동장, 3차 강동구 하남경계지역까지 이어진다면 강남권뿐만 아니라 강동구 하남시까지 활동영역이 더 넓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기존 9호선 1차 노선도 더욱 가치를 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9호선을 타고 역삼이나 선릉에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은 현재 1단계 종착역이 신논현역이기 때문에 사무실이 많은 역삼이나 선릉에 가려면 고속터미널에서 3호선으로 갈아탄 후 다시 지하철 2호선으로 중간에 갈아타야 하는 불편을 겪었지만 2단계 종합운동장까지 연장이 되면 바로 2호선으로 갈아탈 수가 있어 더욱 편리해 질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향후 강동지역과 하남인근 지역은 강서나 영등포 동작구 주민들의 왕래가 더욱 활발해져 지역 경제에도 서로 큰 상승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고속터미널에 위치한 모 백화점이 9호선 개통 효과로 매출이 크게 오른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이처럼 새롭게 교통호재가 있을 지역들을 잘 살펴보고 미래를 유추하고 예상하는 방법을 기른다면 의외로 저평가 된 지역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 보다 한 발 앞서 그런 지역들을 저렴한 가격에 미리 투자 한다면 이외에 큰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부동산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일반적으로 신규 교통 여건이 좋아지는 역세권 지역만 잘 찾아다녀도 최소한 부동산 투자에 반은 성공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교통여건이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이야기 이다.

투모컨설팅 팀장 최진곤 (www.toom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