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있으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秋分)이다 즉 본격적으로 가을이 시작된다는 절기에 접어든다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중에 하나가 자연의 이치를 빨리 터득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즉 가을이 오면 들판에 곡식들이 여물어 결실을 맺어야 하는데 아직도 한 여름처럼 자라고 있거나 더디게 자라고 있으면 정녕 곡식이 여물 무렵에는 가을이 끝나는 시점이 되어 찬서리를 맞게 되어 그해 농사는 흉년이 된다는 이치다 .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로 생각된다 계절에 비유하면 한참 곡식이 결실을 맺을시기에 냉해(冷害)가 온 것 이다 이는 파종을 늦게하는등 농사를 잘못지어서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기후변화등 천재지변으로 이상기온이 발생하여 냉해가 오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부동산 시장도 같은 이치로 보여지는데 농사를 잘못지은 농사꾼의 책임보다는 이상기온으로 하루아침에 냉해를 입은 것은 정부의 책임이나 서민층에 대한 사회적책임도 크다는 것으로 생각되므로 현재 우리부동산 시장의 냉해도 부동산 연구를 전문적으로 먹고사는 전문가나 연구소도 사회적.윤리적 지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부동산 전문가 집단들의 춘추 전국시대
시장이 어려울때일수록 난립하는 전문가나 연구소 집단이 많다 이중 일부 집단들은 대중적 인기영합으로 주택 시장을 마치 학원의 쪽집게 강사처럼 구체적인 숫자를 들어 향후 주택가격이 몇 토막나니 붕괴하니 등등 거론하면서 소위'언더그라운드'매체에서 히트를 치고 있는 것 같다.
대개 이러한 집단들은 아무개 연구소니 무슨 컨설팅이라는 명칭으로 어떤 목적성 글을 쓰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적어도 전문가라면 구체적인 자료를 가지고 논리 정연하게 자기의 주장을 펼치거나 대안 정도는 제시할줄 알아야 한다.
어려울때 일수록 서민들에게 혜안을 가져다주는 그러한 지혜가 필요한 것이지 선동이나 교과서적 전망은 필요없다 예를들어 부동산이 하락해야만 하는 이유를 인구감소,베이비붐세대 은퇴등 일정한 잣대만가지고 전체를 추론한다 즉 어떤 원리가 부분적으로 성립되는 것을 전체적으로도 성립된다는 '구성적 오류'을 범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주택시장에서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 함수는 가격,교통,교육/복지,커뮤니티,인구,편의시설,자금(대출),쾌적성등 변수가 상당히 많고 이러한 변수중에서도 그 효과가 상반되는 변수도 많다 예를들면 2018년즈음 인구가 감소하므로 주택구매연령 인구도 감소한다고 주장하지만 인구가 감소되더라도 지역 인구유입,세대 분리(분가)속도,소득이 증대(구매력증대)되면 어떻게 되는지는 전혀 고려하지도 않고 설명하지 못한다.
원래 연구집단은 자기가 예측한 자료를 향후 병원의 임상실험처럼 검증 받아야 발전이 있고 소비자한테 신뢰를 얻을수 있다 간혹 세간에서 자기의 예측이 맞았다고 과시하는 집단들은 결과론적으로 세월이 흘러서 우연히 맞게된 것을 가지고 애써 주장하기도 하고 또한 자기의 예측이 어긋나면 살며시 꼬리를 내리기도 한다.
예컨대 부동산 대폭락론자들과 대상승론자들이 갑론을박을 할때 상황이 어렵게 전개될 것 같으면 대상승론자도 대폭락이 올수도 있다고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다 자고로 전문가나 문필가는 양심과 자존심을 먹고 산다고 생각하므로 시류(時流)에 맞지 않으면 아예 함구(緘口)를 하든지 절필(絶筆)하든지 해야지 시류에 편승해서 전문가적 양심을 버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과거 부동산 시장이 호황일때 '버블쎄븐'이라는 말을 만들어내고 최근에는 '하우스푸어'라는 신조어 까지풍자적인 말을 잘 만들어 내는 것도 언론매체나 전문가 집단들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시류에 편승하여 잠시 나타난 용어나 인물들을 얼마전 현 경기도 도지시가 최근에 낙마한 총리후부자를 겨냥하여 풍자한말과 비교해 본다면 같은 이치가 아닐런지? "자고나니 모르는 인물"이 나타났다 결국 그 후보자는 바람처럼 사라졌다.
글을 맺으면서
필자는 누구를 비난하거나 일신의 영달을 목적으로 글을쓸 마음은 추호(秋毫)도 없다 왜냐하면 현장의 업자(개발,중개)이기도 하고 외람되지만 하늘의 명을 안다는(天命)나이를 넘겼지만 먹고 살기가 바빠서 굳이 그들과 소모론적인 갑론을박을 할 이유가 없기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서 난립하는 부동산 전문가집단들의 논리가 너무 비약적이고 선동적인 글을볼때마다 현업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소서 안타까워 차제(此際)에 전문가 집단들도 건전한 토론과 자성으로 좀더 세련되고 신뢰받는 집단으로 거듭 태어나기를 바라는 충정에서 이글을 쓰게 되었으므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