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방망이를 짧게 쥐어라-
2011년 부동산의 봄은 피지도 못하고 시들 우려가 농후합니다. 불과 1개월 전까지도 대출규제 완화 연장여부가 결정이 나면 부동산시장은 4월이 고비가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렸었지요. 그러나 민주화의 외침과 자연의 재해, 풀려나는 돈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새벽녘에 진눈깨비가 내리거나 비가 오게 되면 아침이 더디 오게 됨을 경험하셨겠지요? 그런 상황들이 계속 겹치기로 일어나고 있으니 어찌해야 할까요? 경기회복 어쩌고 해도 우리네 살림살이는 “앞니 빠진 잇몸 시리듯” 허전하기만 하니 언제나 살기 좋은 세상이 오게 될지 예나 지금이나 아리송할 뿐입니다.
부동산은 고비를 잘 넘기는 사람이 성공하더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무거우면 쉬어가고 놀다가는 일도 재테크라는 사실을 알아야 하거든요. 요즘이 가장 비극적인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투자를 하실 분들은 비극적인 순간이 최적의 기회라는 사실도 알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같은 때에는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해야 할까요? 부동산 방망이를 짧게 잡으시라는 권고를 드립니다. 그래야 공을 쉽게 맞출 수 있을 테니까요. 홈런에 욕심 부리지 마시고 내야안타라도 고맙게 생각하자는 뜻입니다. 내야안타 하나로도 승부는 결정될 수 있으니까,
-부동산 때문에 가슴 답답한 사람들-
서울 어느 곳은 2008년 시세를 거의 회복했다고 합디다마는 서울 여타지역이나 수도권은 천만의 말씀이라는 대답이 옳을 겁니다. 수도권 어느 곳 이야기입니다. 3-4년 전 어느 대형아파트 시세는 9억 초반이었습니다. 지금은 경매법정에서 감정가가 8억5천인데 7억 중반에도 묻는 사람이 없다니 이런 경우는 어떤 이치로 설명을 해야 할지?
대출이 많아 3-4년 동안 이자로 나간 돈은 1억이 넘는다고 하더군요. 집값에서 2억이 손해나고 이자로 1억이 나갔다면 결국 3억의 손해를 볼 것이므로 매년 1억씩을 까먹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 돈을 벌었어도 시원치 않을 판에 까먹고 있음도 부족하여 세상까지 어수선하고 보니 참, 살맛 안 난다고 합디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하투장이 원하는 대로 까지던가요? 일곱 장 쥐고 치는 고스톱도 끝날 때까지 달랑 피 한 장 주어 놨다가 피박 쓰는 게 자신의 운이니까요. 화투놀이는 새벽에 신발 신을 때 봐야 알게 된다고 합디다마는 그 사이 밑천 떨어질까 봐 그게 걱정일 듯합니다.
부동산을 사실 분들 참고 하십시오. 요즘은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추는 시절입니다. 이제나 저제나 작은 주택 하나 사보려고 모으고 또 모았건만 값에 맞는 곳은 거리가 멀어 갈 수가 없고, 거리가 맞는 곳은 야금야금 값이 올라 그림에 떡이 되고 있으니 기가 막히시겠지요?
그러나 기회가 미뤄지면 미뤄질수록 돈의 액수는 늘어날 것입니다. 소득은 그대로 있는데 말입니다. 부동산은 나중에 인플레를 따라가는 습성이 있거든요. 더구나 금년과 내년에 입주물량이 턱없이 부족하여 전세 값이 계속 매매 값을 밀어 올리고 있음도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닐 듯합니다.
지금이 사는 시기가 분명 맞지만 사람의 욕심이란 한이 없는 것인지, 혹시 더 내릴 것도 같아 망설이고 있다는 분들도 봤습니다. 또 불안하기도 하고~ 과연 그럴까요? 자꾸 그런 욕심과 우려 때문에 기회는 또 그냥 지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봐야지”라는 말은 유행가 가시이고, 애인과 부동산은 그때 잡지 못하면 영원히 남남으로 돌아선다는 사실을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이 복잡한데 부동산은 무슨? 이라는 식으로 넘기시는 건 옳지 않습니다. 지난 3-4년 동안 부동산시장은 가을비 뒤에 낙엽 떨어지듯 했었고, 지금은 초봄에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꽃을 보려거든 화단을 정리해야 되겠지요? 씨를 뿌리는 시기는 지금이라는 뜻입니다.
왜 지금 씨를 뿌려야 할까요? 세계적으로 모든 것이 사정없이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 문이 벌어지도록 넘치는 돈, 치솟는 물가, 일본의 재건에 따른 투자 등 여러 여건을 감안하면 지금 서있는 버스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버스가 출발하면 다시는 같은 버스가 오지 않을 것이고, 부동산이 미쳤나? 할 때가 꼭 올 것만 같은데 필자만의 생각일까요?
-지금은 통 큰 부동산을 찾아야-
“통 큰 부동산”이란 덩치도 좋고 값도 싼 것을 말합니다. 요즘 덩치 작고 값이 싼 것은 없습니다. 내 집을 마련하시건 갈아타기를 하시건 지금처럼 답답할 땐 “홧김에 서방질” 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가방이 커야 물건을 많이 담습니다. 며느리 친정 다녀올 때 보따리가 크면 기분이 좋듯이,
지역을 바꾸기 어려우면 부근의 기존주택단지를 잘 살펴보십시오. 입주 10년 쯤 되는 단지들의 값이 그런대로 양호합니다. 지상에 차가 없는 아파트라면 1-2층도 좋습니다. 값이 의외로 쌀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 확장이 돼 있는 집이 그런대로 편리합니다.
지역을 바꿔도 될 것 같으면 2007년과 2008년에 분양했던 미분양이나 입주 후 미분양을 택하는 일도 좋다고 봅니다. 잘만 고르면 나중에 효자노릇을 할 수가 있거든요. 그 대신 꼭 값이 깎아지고 또 깎아진 것을 찾아야 합니다. 두 번에 걸쳐 20-40%정도 깎아진 곳들이 여러 곳 있으니까요.
우선 돈이 부족하거나 살던 집이 팔리지 않게 되면 잔금을 2년 정도 유예해주는 곳도 있고, 대출금 이자를 1-2년 대신 내주는 곳도 있습니다. 건설사들이 털어내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아파트 중 명품들이 숨어있음을 봤기 때문입니다. 끝까지 팔리지 아니하여 전세로 돌리는 곳도 있는데 그런 곳은 피하심이 옳을 것입니다.
1997년 외환위기 후 대형미분양이 쫙 깔렸을 때 그걸 산 사람들은 1-2년 후 돈을 벌었었지요. 지금이 딱 그때 그 시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헤어진 그 사람은 비가 올 때 생각난다.”고 하는데 청명한 날씨에 13년 전 대형미분양 아파트가 새삼스럽게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요?
앞으로 서울 외곽지역이나 수도권에는 작은 집만 들어서게 됩니다. 지금도 큰 것은 짓지 않고 오히려 쪼개기를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덩치 큰 놈이 필요할 때 어찌해야할지? 사위도 덩치가 있어야 믿음직하지 않던가요? 통 큰 부동산을 찾으십시오. 그래야 나중에 국물이 남습니다.
글을 맺습니다. 값이 내려가서 손해를 보신 분들은 느슨해진 가야금 줄이 팽팽해질 때까지 잠시 기회를 기다려야 할 것이고, 살까, 말까 망설이시는 분들께서는 방망이를 짧게 잡았을 때 얼른 안타를 치십시오. 주저하는 동안 인생의 시계바늘은 자꾸 오른쪽으로 돌고 있습니다.
세계경제가 딸꾹질을 할망정 성장은 멈추지 않습니다. 어느 곳에서 전쟁을 하고, 어느 곳에 재해가 밀려닥쳐도 결국은 좋아집니다. 대출규제가 다시 시행되건, 전. 월세 상한제가 시행되건 그런 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화폐가 불어나기 때문에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 이게 문제가 될 것입니다.
수원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학. 생활법률학)
수원 세인종합법률사무소 국장
내 집 마련 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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