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을 가진 사람은 불행하다.
부동산을 가지지 못한 사람도 불행하다.
부동산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부동산이 있기를 바라고, 부동산을 가진 사람은 부동산이 없기를 바란다.
중개업소에 손님이 없어서 불안하다.
막상 손님이 찾아와도 불안하다.
다리가 빠지도록 쇼핑만 시켜줄 뿐이다.
취득세 인하만 들먹이다 한 번 가버리면 다시 오지 않는다.
가끔 전화벨만 울린다.
아파트 모델 하우스에는 손님이 없어 속이 끓는다.
값을 내린 곳에는 제법 발길이 이어진다.
잔금날짜는 적지 말고 계약하자는 조건뿐이다.
계약 몇 건 해놓은 것 해약될까봐 겁이 난다. 계약을 해도 걱정이고, 안 해도 걱정이다.
어느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는 2억 5천만 원을 할인하여 선착순으로 분양했더니 맨 앞사람이 7채를 싹쓸이하는 바람에 밤새워 줄섰던 뒷사람은 헛물만 켰다.
7채를 산 사람이 다음날 찾아와서 취득세 인하가 되지 않으면 계약은 무효라고 주장한다.
요즘 부동산시장이 돌아가고 있는 실태를 나열해 봤습니다. 3월22일 내놨던 부동산활성화 대책이 각자 보는 입장따라 다르기 때문에 부동산도 사공 따라서 배가 산으로 올라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장단이 어지러우면 춤추는 사람은 헷갈리기 마련인데 이럴 때에는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까요?
-정부의 입장은 끙끙-
DTI 있는 게 없는 것만 못하다.
없애려고 했었지만 가계부채 내미는 바람에 그냥 놔두기로 했다.
부동산시장 살려야 하기 때문에 분양가상한제 폐지하고, 취득세 인하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내 편 사람들도 반대하고 지방자치단체도 반대한다.
국회에서 밀어 줬으면 좋겠지만 기대하기 어렵다.
대추나무에 걸린 연처럼 오도 가도 못할 지경이다.
DTI 다시 폐지한다고 할 수도 없고 이 일을 어쩌나?
속이 뒤집혀진다.
정부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에 끙끙 앓고 있을 뿐이다.
선거는 돌아오는데~
-팔아야 할 사람도 우왕좌왕-
집 내놨지만 2년 동안 보러오는 사람 한 사람도 없었다.
집 보러 오겠다고 해도 고민이다.
값이 내려 속상한데 더 싸게 사려고 할 게 아닌가?
앞으로 부동산시장 좋아진다고 하니 더 기다려 보고 싶다.
그러다가 더 내려가면 어떡하나?
차라리 전세 놔서 대출 갚아 버리고 시가집으로 들어가 버릴까?
아니야, 손님 있을 때 팔아야 해.
일단 흥정이나 해 보자.
중개업소에 전화했더니 매수인은 바빠서 가 버렸다고~~
아이고, 새로 입주할 아파트는 어찌하나?
대출금 이자날짜는 돌아오고,
-실수요자도 우왕좌왕-
주택을 마련할 시기는 맞는 것 같다.
그래도 시기가 긴가민가하다.
그러다 집값이 더 내려가면 어떡하나?
부동산 끝났다고 하는데 사도될까?
아니야, 그래도 집은 있어야 해.
어차피 대출 받아 살 것, 이참에 사고 보자.
대출이자는 또 오를 텐데 괜찮을까?
화폐가치는 떨어지고 물가는 오르고, 사는 게 맞을 거야.
기존주택을 살까? 미분양을 살까? 2년 전세 더 살고 새로 분양을 받을까?
그런데 취득세는 왜 말이 없어?
취득세 법안 통과될 때까지만 기다려보자.
-중개업소는 속이 터져-
“따르릉~~”
“어느 아파트 급매 있어요?
“특별이 값이 싼 급매는 없네요.”
“그럼 전세는 있어요?”
“전세, 없습니다.”
“앞으로 시장이 어떻겠어요?”
“~~ 글쎄요~”
“취득세 인하문제는 언제쯤 결정난데요?”
“~~곧~”
“아! 참, 4억짜리 집은 복비가 얼마나 돼요?”
“~~~??”
사람은 오지 않고 이따금 영양가 없는 전화통만 울리고 있으니 속이 터진다.
-모델하우스도 속이 부글부글-
이 아파트는 원 분양가에서 20%할인을 한 아파트라고 영업사원은 설명한다.
다른 아파트는 25%할인인데 왜 20%냐고 따진다.
영업사원은 계속 곧 시세가 회복되면 원 분양가를 넘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다른 곳에서는 선물도 주는데 이곳은 아무것도 없느냐? 고 묻는다.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 신규분양가는 오를 것이라”고 열을 올려 브리핑을 한다.
소득이 약하여 대출액이 적을 텐데 회사에서 책임질 수 있느냐? 고 따진다.
우선 100만 원이라도 가계약금을 걸어놓고 동, 호수를 잡아 두라고 권유한다.
취득세인하 문제가 해결되면 다시 오겠다고 한 후 광고물만 받아들고 사라진다.
도대체 실수요자인지 심심풀이로 구경 오는 사람인지 요즘은 분간하기 힘들다.
영업사원은 입에 침이 마르는지 혀를 내두르며 두 주먹으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가슴을 친다.
그리고 허공을 바라보며 외친다. “노상 달밤이고, 장마다 꼴뚜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