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두고 퇴직자와 은퇴자들이 떨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퇴직을 하게 되면 은퇴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퇴직과 은퇴는 다르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군요. 퇴직을 하고 나서도 제2, 제3직장을 잡아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퇴직과 은퇴는 어떻게 다를까요? 퇴직은 아직 일할 능력은 있으나 법의 규정에 의하거나 관행상 하던 일 또는 머무르던 사업체에서 손을 때는 과정을 뜻하는 것이고, 은퇴는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일자리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과정이라고 정의를 내려 봅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55세에서 65세 사이에 다니던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합니다. 그때부터 여생을 하는 일 없이 놀고 지낸다면 퇴직 겸 은퇴자라고 봐야 하겠지만 퇴직 후 다른 일자리를 잡아 10년을 더 일했다면 그게 제2의 직장이 될 것이고, 그로부터 또 다른 일자리에서 5년을 일했다면 제3의 직장이 될 것입니다.
결국 가늘더라도 늘어나는 고무줄처럼 은퇴 연령은 길수록 좋다고 봐야 하겠군요. 그리돼야 노후기간이 짧아질 테니까요. 그래서 최선의 노후대비는 은퇴를 하지 않는 일이라고 말하는 모양입니다.
퇴직으로 인해 당장 월급이 끊어지게 되면 마누라 눈치부터 살피게 되고 목에 힘이 빠지더라는 푸념을 하더군요. 누구나 한번 쯤 겪어야할 과제가 아닐는지? 퇴직을 했어도 아직 일할 능력이 있다면 다시 직장을 잡던지 일자리를 찾아야 눈치를 살피지 않는 일이 좋을 것입니다마는 그게 자신의 맘대로 되는 일이 아니라서~
앞으로는 퇴직과 은퇴사이에 걸린 15년에서 25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지 이 문제가 사회적 화두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퇴직 후 다시 15년이나 25년 동안 일을 하게 된다면 은퇴에서 사망까지는 불과 5년이나 10년 정도 밖에 되지 않겠지만 60세에 정년퇴직과 동시에 은퇴를 하게 되면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나머지 40년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나이 50세가 되거든 제2, 제3의 직장을 준비해야-
우리들은 지금 시간이라는 함정의 배를 타고 있습니다. 그 배는 언젠가는 어둠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배를 타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확실한 해답은 없습니다. 그러나 생명은 귀중한 것이기에 사는 동안 우리들은 좋은 성적표를 남겨놓기 위해 노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퇴직과 은퇴사이에 걸린 15년 내지 25년 사이에는 뭘 하던지 밑천을 까먹지 않는 일을 해야 합니다. 너무 급한 마음에 시장조사도 하지 않고 소질이나 취미와 상관없는 일을 하게 되면 자칫 낭패를 당할 수 있으니까요. 나이 70세에 장사를 하여 손해를 봤다고 가정합시다. 다시는 회복이 불가능하겠지요?
보수가 적더라도 머리를 쓰는 일이나 몸으로 때우는 일을 하심이 옳다고 봅니다. 대리점, 식당, 문방구, 구멍가게, 수퍼, 체인점, 빵집, 이자놀이 등 밑천이 있어야 하는 일은 조심하시라는 권고입니다. 운이 없어 잡았던 고기 놓치게 되면 그 고기를 다시 잡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젊었을 때 죽도록 번 돈 한입에 털어 넣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노후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고 봅니다. 변호사, 의사, 회계사, 세무사, 법무사, 공인중개사, 노무사 등 전문직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자신이 그 직에서 은퇴할 때까지 일을 할 수 있으므로 제2, 제3 직업을 염두에 두실 필요가 없을 것이나 전문직이 아닌 일반 직장인들은 나이 50세가 되기 전에 계획을 세워둠이 지혜로운 일일 것입니다.
은퇴 전에 할 수 있는 제2, 제3의 일자리는 자신의 취미, 특기, 소질, 노하우, 가정환경 등에 맞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퇴직 전에 미리 구상을 해놓고 그에 따른 연구나 지식습득을 해야 하겠지요. 아니면 현직에 있을 때 자격증을 따놓게 되면 더욱 좋을 것이고,
자신이 전기 분야에 두터운 노하우가 있다면 그쪽분야에 자문을 해주고 수입을 얻는 일도 괜찮겠지요? 자신에게 아무런 취미나 특기가 없다면 부부 중 상대방의 손재주나 특기를 이용하는 일도 좋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드리는 말씀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먹는장사는 어렵다고 하더군요. 할머니는 부엌에서 음식을 조리하고 할아버지는 홀에서 심부름을 한다고 가정합시다. 그 식당에 손님이 오겠는지요? 오던 손님까지도 떨어지게 되는 것이 세상사 인심 아닐는지요? 손님 곁에는 반드시 젊은 사람을 종업원으로 둬야 된다는 뜻입니다.
몸을 거동할 수 있을 때까지는 과거의 자존심에 얽매이지 말고 열심히 일하시라는 권고를 드립니다. 그래야 노후를 즐겁게 보내게 될 테니까요.“구구팔팔이삼사(九九八八二三死)”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구십 구세까지는 팔팔하게 살고, 2-3일 동안만 앓다가 조용히 죽는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나이 80세가 넘었어도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노인들을 보신 일이 있으실 겁니다. 오전까지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시다가 점심때 몸살기가 있다고 조퇴를 하셨는데 오후에 돌아가셨다는 분도 계시더군요. 은퇴시기도 없고, 은퇴준비도 없이 살만큼 살고 가신 분~ 참, 행복한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동산은 불(火)이고, 현금은 물(水)이다-
우리 생활에서 물보다 더 귀중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 몸 자체가 물로 구성돼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테니까요. 단 하루도 물 없이 살 수 없듯이 현금이 없어도 살 수 없겠지요? 그래서 현금을 물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물은 흘러가기를 좋아합니다. 흘러가기를 좋아한다는 말은 늘 주인이 바뀐다는 이치입니다.
불이 없다고 당장 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불이 없게 되면 원시시대로 돌아가겠지요. 불이 타고난 자리는 재가 남게 되고 터가 남게 됩니다. 그래서 부동산을 불이라 하는 것이고 물보다 덜 위험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물이 없어도 안 되겠지만 불이 없어도 안 되겠군요. 현금이 없어도 안 되겠지만 부동산이 없어도 안 된다는 뜻입니다. 혹자들은 부동산이 위험하다고 하지만 필자는 현금이 더 위험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현금은 아무리 잘 간수해도 “구멍 난 바구니에서 미꾸라지 새 나가듯” 빠져 나가기 때문입니다.
현금에서는 냄새가 진동합니다. 자식들이나 친지들, 가까운 선후배는 어려운 일이 있게 되면 귀신같이 돈 냄새를 맡고 찾아오지 않던가요? 돈 좀 달라고~ 아무리 독하게 마음을 먹어도 그게 빠져나가게 되고, 한 번 빠져나간 돈은 묘하게도 흐지부지 돼 버리는 것입니다.
높은 이자를 준다거나 투자배당을 많이 준다거나, 어떤 사업을 하게 되면 수익이 크게 난다거나 시골 어디에 땅 사놓으면 대박난다거나 하는 달콤한 말들에 속지 마십시오. 결국 빚쟁이 되고 그 빚은 자식들에게 전가되어 자녀들이 울면서 상속 포기하는 일을 늘 경험하고 있으니까요.
부동산을 가지고 있게 되면 급할 때 팔기는 어려워도 돈을 융통하는 담보의 역할을 빨리 해주기 때문에 다 빼먹어도 재는 남게 되고 터전은 자식들 몫이 됩니다. 그렇다고 무리해서 구입할 필요는 없겠지만 있게 되면 노후를 어렵게 보내지 않을 수 있게 되고, 마지막 가는 길에 노잣돈도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제목의 칼럼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올려 드리고 있습니다. 1부 글을 맺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늙어지게 되고, 뭔가 덜 채워진 아쉬움 속에서 떠나게 됩니다. 이 세상에 잠깐 왔다 영원히 가는 나그네와 같은 존재일 뿐이지요. 생성소멸에는 억지가 없다는 말이 맞을 겁니다. 아무리 하늘의 구멍이 넓고 성글어도 인간의 목숨은 빼놓지 않고 다 가져갑니다. 노후대책은 꼭 부동산으로 준비해 놓으심이 옳다고 봅니다.
2부에서는 어떤 부동산을 준비해 놔야 두둑한 노잣돈이 될 것인지 여러분들과 같이 의논해 보도록 하겠으며, 기름기가 잘잘 흐르는 부동산을 찾는 방법을 모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